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한데 대해 “본인의 사법적 문제부터 다 처리하고 나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본인의 사법처리 수순에 대한 방탄 내지는 주의 돌리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영수회담 관련해 대통령실의 입장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영수라는 말도 맞지 않는 아주 옛날 이야기이고, 지금 시기도 맞지 않다”며 “영수회담이 본인과 윤석열 대통령이 일대일로 만나자는 주장인 것 같은데, 대통령실에서 만날 계획이 없다는 것을 누차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영수회담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국회 내에서의 협치나 상생 분위기가 조성되고 난 다음에 영수회담이 필요하다”며 “국정에 비협조적이고 대결 구도인 상황에서 만난다고 한들 무슨 결론이 있겠나”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가 아닌 검찰리스크로 불러달라’고 한데 대해선 “본인의 입장에서 본인을 변호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문제 됐던 대장동, 성남FC, 변호사비 대납 사건들은 지난 정권에서 당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상대 후보가 모두 제기했던 문제다. 그런 일이 지난 정권에서 수사되지 않은 채 덮여왔고 무혐의 된 것인데, 그것이 어떻게 검찰리스크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검찰이 수사한다 해도 여러 절차가 법원의 통제를 받아 증거가 없거나 사실이 아닌 것을 얘기할 수 없다”며 “본인이 변호사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정당한 사법절차에 응하는 것이 맞고, 사법 절차는 제대로 작동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서 제안했던 개헌 등에 대해서도 “혐의에 대해 검찰리스크, 정치탄압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팩트 하나하나 자신의 입장을 듣고 싶은 게 제일 궁금한 것”이라며 “그런 이야기를 일체 하지 않았다. 1월 임시국회도 민주당이 단독으로 소집한 방탄국회라 본다”고 했다.
여야 원내대표 협상과 관련해선 “어제 사실 박홍근 원내대표와 오후에 만났다”며 “외통위와 국방위 상임위 회의를 열어 무인기 문제를 다루기로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금 전에 수석부대표 간에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며 “민주당이 1월 말경에 본회의를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는데, 추가로 논의하면서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선 “원내 이외에 전당대회와 관련된 일에 대해 제 의견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