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지구온난화 대응 전념한다는 포럼이 ‘전세기 대풍년’”
전 세계 정‧재계, 학계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는 세계경제포럼 (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가운데,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참석자들이 탄소를 대량 배출하는 전세기를 타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린피스가 13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이 단체는 “유럽은 역사상 가장 따뜻한 1월을 경험하고 있고, 전 세계 지역은 극단적인 날씨와 씨름하고 있다”며 “그러나 부유하고 힘 있는 사람들은 엄청난 오염을 유발하고 사회적으로도 불평등한 전세기를 타고 다보스로 몰려가 기후와 불평등을 논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논하는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전세기를 이용하는 것이 위선적인 행태라는 것이다.
네덜란드 환경연구 그룹 CE델프트 조사 결과 작년 다보스포럼 기간 무려 1040대의 전세기가 개최지 주변 공항에 내린 것으로 추산됐다. 다보스포럼 기간 전후 이착륙한 비행기가 평균 540대인 것에 비해 93%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린피스는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의 전세기 이용에 지난해 포럼 기간에만 9700톤에 이르는 탄소가 배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승용차 35만 대가 일주일간 내뿜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그린피스는 “세계 인구의 80%는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는데도, 비행기 배출가스로 인한 기후변화에 고통 받는다”며 “지구온난화 대응에 전념한다던 다보스포럼이 '전세기 대풍년'을 터뜨린 건 위선의 극치”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