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업 차별 막기 위해 협상 중, 합의 도달 낙관”
“세계화 여전히 지지해...에너지원 한 국가에만 의존해선 안 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이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지는 않을 거라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IRA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취하려고 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미국과 무역전쟁을 피하려고 힘을 쏟고 있으며, 무역 전쟁은 일어나질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IRA에 대해 미국이 자국 기업에만 유리한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반발해왔다.
그러나 숄츠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는 “독일 정부는 유럽 기업을 차별하는 규제를 막기 위해 미국 관리들과 협상하고 있다”며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특별 연설을 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IRA에 대해 “범대서양의 무역과 투자가 분열되는 것을 피해야 하며, 각각의 인센티브 제도가 공정하고 상호 보강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면서도 미국 측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계속 협의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숄츠 총리는 또 이날 독일 산업계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지원과 재생에너지, 녹색 수소 확대 등을 위한 정부 차원의 투자를 계속할 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처럼 자신도 노동조합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를 강화하고 산업국가로 남기 위해선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직도 세계화를 지지하는 입장이라고도 밝혔다.
숄츠 총리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에너지원을 한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해선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도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독일은 천연가스 사용량의 55%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했다.
그는 에너지원 다변화를 위한 노력으로 5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