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력 사업 과감히 매각… ‘선택과 집중’ 나선 기업들

입력 2023-01-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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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나선 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6일 파키스탄에 있는 PTA(순도 테레프탈산)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 매각을 위한 이사회를 열었다. 이를 통해 보유지분 75.01% 전량을 파키스탄 화학회사인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만 1924억 원에 달한다.

LCPL은 롯데케미칼이 지난 2009년 네덜란드 페인트업체 악소노벨로부터 147억 원에 인수한 회사로,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연간 50만t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PTA는 폴리에스터 섬유와 산업용 원사, 페트병, 산업용 필름 등으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범용 석유화학제품이다.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의 어려움에도 LCPL은 2021년 매출 4713억 원, 영업이익 488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라는 중장기 비전에 해당 사업이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사업 경쟁력을 위해 2020년 하반기부터 울산공장 PTA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전환을 통해 PIA(고순도 아이소프탈산)를 생산해왔다. 이로써 파키스탄 PTA 자회사 매각으로 해당 제품을 생산하지 않게 됐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8월 브라질 CSP 제철소 지분 30% 전량을 8461억 원(약 6억4620만 달러)에 세계 2위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에 매각하기로 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차원에서 CSP 매각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동국제강은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 CSP 제철소에 대한 재무 부담을 해소하게 됐다. 동국제강은 그동안 CSP 제철소에 자본금과 차입금을 합쳐 총 16억 달러(약 2조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CSP 제철소를 계속 갖고 있으면 미래 성장을 위해 고로 추가와 하공정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를 위해선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데 이번 매각으로 추가 투자부담을 없앤 것이다.

또,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 중국법인 DKSC(Dongkuk Steel China)의 지분 90%를 중국 강음 지방정부에 매각했다. 저가 범용재 위주의 중국 내수시장에서 향후 시장성 및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동국제강은 이 회사 매각으로 연결 손익 개선 및 400억 원 규모의 차입금 지급보증부담을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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