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사업 재개 가능성에 FTT 가격 30% 급등하기도
지난해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동자산 회수, 존 레이 CEO의 운영 재개 가능성 언급 등 거래소 재가동에 대한 전망이 나온다.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존 레이 CEO 체제의 FTX가 유동자산 55억 달러(약 6조8000억 원)의 유동자산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유동자산은 현금 17억 달러, 가상자산 35억 달러, 유가증권 3억 달러 등으로 이뤄져 있다. 55억 달러에는 지난해 11월 파산보호 직후 해킹당한 4억1500만 달러도 포함돼 있다.
존 레이 CEO는 FTX의 운영 재개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존 레이 3세는 인터뷰에서 “고객과 채권자에게 자금을 돌려주기 위한 노력과 함께 FTX 거래소를 재개할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라며 “사업 재개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라고 언급했다.
존 레이 CEO는 “일부 고위 경영진들이 범법 행위로 기소됐으나 일부 고객들은 회사의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라며 “거래소를 재개할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샘 뱅크먼 프리드 이후 FTX의 CEO를 맡게 된 레이는 2001년 회계부정으로 파산한 엔론의 파산 신청을 담당한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낸 FTX 파산보호 관련 문건에서 FTX를 두고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국적인 사례”라며 “여기처럼 신뢰할 만한 재무 정보가 전혀 없는 곳은 처음 본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유동자산으로 FTX 부채를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FTX의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보유 부채는 100억에서 500억 달러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비트파이넥스의 상환 솔루션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6년 비트파이넥스는 해킹으로 12만 개에 달하는 비트코인(BTC)를 해킹당했다. 해킹으로 인해 비트파이넥스는 7200만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후 비트파이넥스는 청산 절차 대신 자체 발행 코인인 비트파이넥스(GFX)를 발행해 해킹으로 손실된 고객의 자금을 상환했다. BFX는 시장 내 거래가 가능한 형태로 일정 기간 이후 BFX 1개당 1달러로 교환할 수 있는 구조였다. 결과적으로 피해자들은 9개월 만에 75~100%에 이르는 자금을 회수했다.
지난해 파산 신청한 가상자산 대출업체인 셀시우스는 파산하기 전에 회생 계획 대안으로 비트파이넥스 사례가 언급되기도 했다.
셀시우스 주요 투자자인 사이먼딕슨 뱅크투더퓨처 공동창업자는 “이 문제는 비트파이넥스와 같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트파이넥스는 9개월 만에 문제를 해결하고 예금자에게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장은 FTX 운영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 빠르게 반응했다. 존 레이 CEO의 인터뷰가 공개된 후 FTX의 자제 발행 코인인 FTX토큰(FTT)은 30%가량 상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