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단골 화제 중 하나는 재테크다. 그러다보니 대표적인 투자 수단인 주식에 관한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이렇게 오고 가는 이야기들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최근 5년간 설 연휴 이후 일주일간 등락률이 높았던 업종 순위들을 정리해봤다.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업종은 없었으나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투심 변화는 엿볼 수 있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 설 연휴 이후인 2월 19~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업종은 의료정밀(9.34%)이었다. 코스피200 에너지·화학(5.45%), 화학(5.05%), 음식료품(4.66%), 보험(4.44%), 코스피200 산업재, 종이·목재(각 4.35%), 운수 장비(4.15%), 의약품(3.80%), 기계(2.98%) 등이 뒤를 이었다.
의료정밀은 2018년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저조한 수익률(-29.53%)을 보인 업종이었다.
2019년 설 연휴 이후 2월 7~14일에도 의료정밀(10.09%)이 가장 높은 등락률을 보였다. 뒤이어 섬유·의복(6.19%), 코스피200 정보기술(3.57%), 보험(3.43%), 전기전자(2.85%), 코스피200 헬스케어(2.63%), 종이·목재(2.14%), 운수창고업(2.13%), 음식료품(1.86%), 코스피200 에너지·화학(1.75%)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 해에 의료정밀 업종은 15.53%로 강세였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2020년 설 연휴 이후(1월 28일~2월 4일)에는 상승세를 보인 업종이 없었다. 코스피200 정보기술(-0.51%), 의약품(-1.80%), 코스피2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2.07%), 종이·목재(-2.29%), 코스피200 에너지·화학(-2.30%), 전기·전자(-2.30%), 코스피200 헬스케어(-2.37%), 서비스업(2.59%), 의료정밀(-2.60%), 운수창고업(-2.87%) 순으로 낮은 하락률을 보였다.
2021년 설 이후(2월 11~14일)에는 비금속광물(8.88%)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보험(7.40%), 종이·목재(5.65%), 코스피200 철강·소재(3.31%), 섬유·의복(2.57%), 운수창고업(2.41%), 코스피 소형주(1.73%), 통신업(1.63%), 음식료품(1.61%), 철강금속(1.36%) 등이 오름세였다. 2021년 비금속광물 업종은 29.88%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2022년 설 연휴 이후(1월 31일~2월 2일)에는 운수창고업이 11.29%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기가스업(9.18%), 음식료품(8.89%), 섬유·의복(7.34%), 코스피200 금융(7.34%), 보험(6.93%), 코스피200 철강·소재(6.56%), 코스피200 생활소비자(6.52%), 코스피200 산업재(6.25%), 종이·목재(6.09%)가 뒤를 이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설 연휴 이후 꾸준히 등락률 10위권 내에 들어간 업종은 종이·목재가 유일했다. 보험도 2020년을 제외하고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코로나19 전후로 의료정밀의 등락률이 떨어지고, 운수창고업이 강세를 보이는 추세도 보이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도 나타났다.
한편 신한은행은 올해 설 연휴 이후에는 리오프닝 기대감과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공존하는 중국과 미국 주택시장 지표, 2월 FOMC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설 연휴 월말 발표될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미국이나 유로존보다 현저하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위안화 강세를 멈칫거리게 할 수 있다. 또한, 설 연휴 전후에 발표되는 미국 주택시장 지표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미국은 주택 판매 급감이 당분간 불가피하고, 주택 구매력 저하가 동반되고 있다. 더구나 디레버리징에 민감한 주택시장 향방이 미국 경기침체 강도를 결정할 주요 변수”라고 짚었다.
이어 “2월 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3월에 5.00%로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나 설 연휴 이후 발표될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디플레이터가 아직 4%대로 연준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어려워 조심스러운 연준과 7월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한 시작간 괴리감은 적지 않다”면서도 “지난 12월 점도표에서 올해 4.875%를 선택한 2명의 극소수 FOMC 멤버도 있었기 때문에 향후 FOMC 의사록 등을 통해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검토 필요성이 언급될 여지는 열어 놓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