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임대차 시장이 경기 침체에도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는 한국 임대차 오피스 시장에 관한 2022년 4분기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 기조와 유동성 감소로 글로벌 테크(Tech) 기업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액도 줄였으나 그로 인한 한국 임대차 시장에 대한 영향은 지금까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침체로 인한 테크 기업들의 임차 면적 감소 및 강남권역(GBD)으로 확장 이전했던 스타트업들의 임차 계약 중도 해지 등이 우려됐으나, 4분기에도 공실률 하락 및 임대가 상승은 이어졌다.
GBD를 선호하는 테크 기업 성향으로 인해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원 감축에도 불구하고 임차 면적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아 임차 가능한 A등급 오피스 면적이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GBD의 오피스 공급은 한정적인 관계로 장기적으로 테크 기업들의 재계약 여부가 시장 전망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들의 신규 수요나 사업 확장으로 인한 임차 수요는 감소했으나 임차 재계약과 주요 권역 밖에서의 임차계약이 증가했다. 경기 둔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통합사옥으로 이전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지속해서 관찰되고 있으며 임차 수요도 증가했다. 통합사옥 이전으로 인해 도심권(CBD)을 중심으로 B등급 오피스가 공급됐다.
임차 가능한 면적이 있는 도심 및 주요 3대 권역을 벗어난 용산, 판교 등의 기타 권역에 주요 계약들이 집중됐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은 사옥 이전을 위해 용산에 있는 프라임 타워에 3200평(1만578㎡) 규모로 임차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 그룹 양재동 본사 사옥을 떠나 판교에 있는 그레이츠 판교(전 크래프톤 타워)로 사옥을 이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상승으로 인한 주택 분양시장 침체로 안정적인 오피스 시장으로 선회하는 시행사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개발할 수 있는 토지를 확보한 투자자들이 새로운 오피스 투자 사이트를 개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현주 컬리어스코리아 이사는 “경기 하강 기조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이 통합사옥으로 이전했고 코로나 이후 더 좋은 오피스를 찾고자 하는 임차인들의 수요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테크 기업의 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A등급 오피스 임대차 시장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