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원정투자 비중이 줄고 있다. 지난해는 2019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대로 지방 거주자들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늘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총 28만359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서울 이외 지역의 아파트 1만9289건(6.9%)을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입 비중으로 볼 때 직전 2021년의 8.9%보다 2.0%포인트(p)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12월 거래량은 이달 말 공개되는데 최근 감소 추이를 고려하면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19년(5.8%) 이후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계속된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지방 원정 매입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9월 지방이 규제지역에서 대거 해제됐음에도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은 8월 5.9%에서 △9월 5.4% △10월 5.0% △11월 4.7%로 계속해서 감소했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입 비중은 16.0%로, 전년(18.9%)보다 3%p 가까이 줄었다. 경기 아파트값이 2020년 급등했다가 지난해 급락하면서 투자수요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1기 신도시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성남 분당 아파트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2021년 12.7%에서 지난해 18.7%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까지 팔린 분당 아파트 1376건 가운데 257건을 서울 거주자가 매입했다.
한편 지난해 지방 등 비서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전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까지 지방 등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1.3%로 전년(20.3%)보다 소폭 늘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지방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2.1%로 3월(26.0%)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며 '급급매'를 사려는 지방 거주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32건으로 전월(557건) 대비 31.4% 늘었다. 12월은 아직 신고 기간이 이달 말까지로 남아 있지만 24일 현재 794건으로 이미 11월 거래량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