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 사기당해”…김상혁도 당한 신종 ‘로맨스 스캠’ 수법은

입력 2023-01-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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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클릭비 출신 김상혁이 ‘로맨스 스캠’ 피해 경험을 공개했다.(채널S ‘진격의 언니들’ 캡처)

1세대 보이그룹인 ‘클릭비’ 출신의 사업가 김상혁이 온라인으로 접근한 신원 불명의 이성에게 금전을 갈취당했다고 털어놨다. 이성의 호감을 얻은 후 금전을 뺏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에 당한 것이다.

김상혁은 24일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해 “귀가 얇아서 자꾸 사기를 당한다”라며 “최근 1~2년 동안 1억 원 이상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김상혁은 “어느 날 소셜미디어로 말을 걸어온 외국인이 있었다”며 “누가 봐도 어색한 번역기 말투를 사용했는데, 공허한 마음에 뭐라고 하는지 궁금해서 대꾸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친해졌다”고 했다. 친한 형에게 사기당한 후 힘들어하는 김상혁에게 ‘안젤라(중국 이름 임이화)’라는 이름의 여성은 따뜻한 말로 위로를 해줬다고 했다.

김상혁은 “어느 순간부터 여성이 코인(가상자산) 얘기를 시작했다”며 “그 사람 코인 지갑으로 돈을 보내라고 했으면 안 믿었을 텐데, 제 지갑에 넣어두면 배당이 들어온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속는 셈 치자’며 100만 원만 넣어봤다는 그는 실제로 6시간마다 6000원 정도의 배당금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다. 하루에 2만4000원의 배당금이면 은행 이자보다 낫다는 생각에 조금씩 지갑에 돈을 늘리다 보니 2000만 원을 투자하게 됐다.

김상혁은 “배당판 비슷한 게 또 하나 생겼다”며 “영어를 모르니까, 난 이게 배당 판이랑 똑같은 건 줄 알고 눌렀는데 달러로 넣어뒀던 돈들이 어디론가 싹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방송사에서 비슷한 일이 사기라고 나왔다”며 “검색해보니 나와 같은 피해 사례가 많았다”고 했다.

김상혁이 당한 사기 수법은 일명 ‘돼지 도살’이라고 불린다.

돼지 도살은 소셜미디어로 접근한 피해자에게 자연스럽게 가상자산 투자를 권유한다. 초기에는 돈을 불려주며 안심시키고, 이후 투자 규모를 키우게 한 뒤 피해자가 거액을 입금하면 이를 가로채고 잠적하는 방식을 취한다. 돼지를 살찌운 뒤 도살해 많은 고기를 얻는 것과 유사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미국 내에서만 피해액이 4억 달러(약 5200억 원) 이상에 달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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