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S23’을 발표하는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생방송을 예고했습니다. 다음 달 2일 오전 3시(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라이브에서는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신작 갤럭시 S23의 상세한 사양과 가격 등이 공개될 예정이죠.
그런데 언팩 행사를 약 일주일 앞두고, 한 해외 휴대폰 판매점에서 자사 SNS에 미공개 제품들의 사진과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과 사진에는 ‘S23 울트라’의 실물과 언박싱(개봉) 과정, 100배 스페이스줌 기능을 이용한 사진 촬영 과정 등이 담겼죠. 해당 매장은 ‘즉시 배송 가능’이라는 문구를 내걸며 홍보까지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 같은 대형 제조사 스마트폰이 출시에 앞서 렌더링 이미지 등이 유출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이번처럼 상품이 전면적으로 공개된 것은 이례적입니다.
중미 국가 니카라과의 도시 마타갈파에 있는 케이엠 판매점(KM Cell Store)은 틱톡과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갤럭시 S23’을 최초 공개했습니다. 케이엠은 최소 4개의 ‘갤럭시 S23 울트라’가 있다며 사진을 올렸죠. 이를 통해 팬텀 블랙, 코튼 플라워(크림), 보타닉 그릭, 미스티 라일락(핑크) 등 네 가지 시그니처 색상의 ‘갤럭시 S23’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네티즌들은 벌써 ‘꿀떡 에디션’이라는 별명까지 붙였습니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게시글에는 ‘12기가바이트(GB)램(RAM) 및 512기가바이트(GB) 모델 즉시 배송 가능’이라는 설명이 있었는데요. 글에 따르면 ‘갤럭시 S23 울트라’는 삼성 S 시리즈 최초로 2억 화소(200메가픽셀) 카메라에 3x 광학 망원 센서와 10x 슈퍼 망원 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인 ‘아이소셀 HP2’도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죠.
이에 갤럭시 시리즈의 핵심 기능인 ‘나이토그래피’와 100배 스페이스줌의 성능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네티즌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나이토그래피는 야간 촬영 모드이며, 100배 스페이스줌은 선명한 달 촬영까지 가능한 것으로 홍보 중인 갤럭시의 핵심 성능 중 하나입니다. 케이앰 판매점 SNS에는 먼 산 꼭대기에 있는 조각상을 확대하며 100배 줌 기능을 시험해보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퀄컴의 최신작 스냅드래곤 2세대 AP(앱 프로세서)도 탑재했습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합니다. 후면에는 물방울 디자인을 적용해 스마트폰 최대 난관 중 하나인 ‘카툭튀(카메라 툭 튀어나옴)’ 현상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외형은 에지 디스플레이 곡률이 줄어 전작보다 각진 모습을 보이죠. 갤럭시 S22에 이어 S펜이 탑재된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외 정보기술(IT)매체와 팁스터(정보유출자) 등에 따르면 ‘갤럭시 S23’의 한국 판매 가격은 △S23 8GB램 256GB(기본형) 115만5000원 △S23 12GB램 256GB(울트라) 159만9400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전작인 ‘S22’보다 15만 원가량 비싼 금액인데요.
전작 대비 평균적으로 100달러(약 12만 원) 높아진 해외에 비해서는 다소 가파른 가격 인상 폭입니다. 여러 차례 정보 유출 전적이 있는 롤랜드 퀀트가 자신의 트위터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유럽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의 가격은 △S23 8GB램 128GB 959유로(약 129만 원) △S23 8GB램 256GB 1019유로(약 137만 원) △S23+ 8GB램 256GB 1209유로(약 162만 원) △S23+ 8GB램 512GB 1329유로(약 179만 원) △S23 울트라 8GB램 256GB 1409유로(약 189만 원) △S23 울트라 12GB램 512GB 1589유로(약 214만 원) 수준으로 예상되죠. 다만 이렇게 국가마다 가격 인상 폭이 다른 것은 환율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모바일 AP와 카메라 모듈 등의 원자재·부품 가격이 올라 가격 인상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요. 여기에 환율 문제까지 더해지며 한국에서 가격을 크게 올려야 했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죠. 지난해 9월 애플 역시 미국에서는 ‘아이폰14’의 가격을 ‘아이폰 13’과 동일하게 책정하면서도, 환율을 반영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에서 ‘아이폰14’의 가격을 인상한 적 있습니다. 다만 환율이 워낙 가파르게 상승해, 가격이 전작 대비 15만 원가량 높아지더라도 미국보다 한국에서 저렴하게 신작 갤럭시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 공식 사전 예약은 2월 6일, 판매는 2월 17일 시작될 것이 유력합니다. 만약 ‘갤럭시 S23’을 노리고 있다면, 이때가 가장 싸게 살 기회이죠. 삼성전자는 사전 예약에 인심이 후한 편이라 7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사전 예약에 등록하면 정상 판매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사전주문 페이지가 열렸는데요. 미국에서는 스마트폰 예약 시 50달러(약 6만 원), 스마트폰과 갤럭시북 모두 예약 시 50~100달러(약 6만~12만 원) 수준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미국 사례와 전작 할인 혜택을 바탕으로 추측한다면, 한국에서도 액세서리나 갤럭시 워치, 탭, 버즈 등 구매 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과 삼성케어 플러스 보장권, 제휴 콘텐츠 혜택 등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죠. 전작인 ‘갤럭시 S22’도 사전예약 대란을 일으켰던 만큼, 사전 예약을 노리고 있다면 시간에 맞춰 재빠른 예매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