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에 반대하는 금융노조에 대해 상식에 부합한 지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최근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롱리스트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오른 것에 대해서는 "일주일 만에 정리되는 게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걱정"이라며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 이후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사측에서는 법률 검토를 거쳐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상식적인 선에서 볼 때 코로나19를 이유로 해서 줄어든 영업시간 제한을 정상화하는 것에 대해 다른 이유로 반대한다면 국민 대다수가 수긍하거나 이해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노조에서 법률적 근거를 갖고 사측에서 결정한 것에 대해 너무 크게 반발하는 것이 상식에 부합하는지 건전한 판단으로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최근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군)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오른 것을 두고는 "민주적이고 선진적인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최선의 결론이라고 믿고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 다만 지금의 절차가 그런 것에 비해 적절한지 아닌지, 알지도 못하고 (물리적) 시간 안에 가능한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은 손태승 현 회장의 후임자 선정을 위한 인선에 들어갔다. 하지만 임 전 위원장이 롱리스트에 포함되자, 낙하산 논란이 고개를 든 상태다.
이 원장은 "거듭 강조하지만 (금융그룹 회장을) 누가 하는 게 좋다 나쁘다가 아니다. 경우에 따라 회장의 연임이 유보될 수 있다. 객관적 기준 준수 여부 등이 생겨서 절차가 진행됐다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원장은 "롱리스트가 어떤 기준과 경로로 작성됐는지, 적격 후보를 어떻게 숏리스트로 만드는지 기준이 무엇인지, 그걸 정할 때 여러 정량·정성평가를 하는 게 상식"이라며 "일주일 만에 정리가 되는 게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걱정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