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뉴노멀 돼, 상황 더 나빠질 것”
미국, 캐나다, 유럽도 한파로 고통
유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1.9%로 하향
“우크라 전쟁·기후 비상사태 등 원인”
2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국은 이번 주 극심한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기온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졌고 일본에선 폭설과 강풍에 지난 이틀간 국내선 항공편 수백 편이 결항했다. 중국에선 헤이룽장성 모허 기온이 영하 53도까지 떨어졌고 기상청은 한파 경보 1단계를 발령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상 이변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한반도의 극심한 한파는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북극풍으로 인한 것”이라며 “부분적으로는 온난화 기후로 북극 만년설이 녹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작년과 올해 만년설은 기록적으로 녹고 있다. 해빙이 녹으면 바다가 드러나고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기 중으로 보내게 돼 북쪽에 더 많은 눈이 오게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한파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데 세계 과학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의 케빈 트렌버스 선임 연구원도 “극한의 기상 현상이 뉴노멀이 됐다”며 “상황은 이전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임스타운재단의 윌리 람 선임연구원은 “시진핑 국가주석에겐 완벽한 겨울 폭풍”이라며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고 있고 어느 곳도 많은 예산을 갖고 있지 않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다른 지역도 올겨울 한파에 고통받고 있다. 미국에선 지난달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눈 폭풍이 강타하면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심지어 올겨울 따뜻한 날씨로 에너지 대란을 피했던 유럽도 이번 주는 한파에 시달렸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1.9%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기간을 제외하면 최근 수십 년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유엔은 “대부분 국가에서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로 인해 민간 소비와 투자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성장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 전까진 여러 국가에서 경기침체가 다소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전염병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에 따른 식량과 에너지 위기, 긴축과 기후 비상사태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