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긴축 종료와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도주인 은행과 중국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미국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진입한 이후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마지막은 아니더라도 종반임은 틀림없다"며 "한국은 4분기 국내성장률이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금리 인상 마무리 또는 동결은 종종 주식시장에 의외의 반등의 계기가 됐다"며 "2000년 미국 금리 인상 후반부와 동결 국면에서 S&P500은 이전 고점을 회복했고, 당시 조정 폭이 컸던 나스닥 역시 7~9월 35%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그 이후다. 금리 동결 후반부와 금리 인하 국면에서 미국 주식시장은 수요 위축과 기업 실적 악화를 반영함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하면서 "2000~2001년 사례를 참고한다면 오히려 금리 인하 국면에서 주식시장은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번 주가 반등 과정에서 은행·화장품·미디어·호텔레저·소프트웨어·유통 등은 주도주라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주 FOMC 회의를 앞두고 은행·증권 업종은 단기적으로 주춤할 가능성이 크지만, 은행 자산 건전성이 심하게 훼손될 가능성은 작고, 배당 등 주주가치를 위한 노력이 이어져 상대적 매력은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