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나서서 조사와 채굴 서두를 수 있도록 지지
전략자원 자체 생산 서두르는 유럽에 청신호
스웨덴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희토류광상이 발견됨에 따라 세계의 희토류 ‘탈중국’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웨덴 광업 대기업 LKAB는 이달 스웨덴 북부 킬나에서 100만 톤이 넘는 희토류 산화물을 발견했다.
희토류는 전기자동차나 풍력 발전기 등에 필수적인 금속으로 21세기 최고의 전략자원으로 꼽힌다. 희토류 최대 공급국은 중국으로 세계 각국은 자원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희토류 자체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LKAB는 빠른 희토류 광상 조사와 채굴에 의지를 드러냈다. LKAB는 올해 안에 조사를 위한 채굴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얀 모스트롬 LKAB 최고경영자(CEO)는 “희토류광상 없이 전기차를 만들 수는 없다”며 “희토류광상 발견은 스웨덴뿐만 아니라 유럽과 기후대응에도 희소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까지 어떠한 희토류를 채굴할 수 있을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EC)는 역내 전기차 원재료 채굴 사업 인허가 프로세스 재검토를 논의 중인 데다 3월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법안이 통과하면 희토류 채굴과 공급까지의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모스트롬 CEO는 통상 희토류 채굴, 공급까지는 10~15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EU가 역내 생산을 서두르는 데는 중국 의존에 대한 염려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일본과 센카쿠열도를 두고 갈등이 있었을 당시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전례가 있다. 이에 일본도 지난해 12월 희토류 등을 ‘특정 중요 물자’를 지정해 국내 비축인 정련소 정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EU는 특히 희토류 소비량의 98%를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한다. 게다가 EU는 2035년까지 가솔린‧디젤차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전기차 원재료인 희토류 수요가 급증하게 될 만큼 자체 생산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전략자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비용으로 개발되지 않던 광산 채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원 자체 가격이 높아진 데다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늘면서다. 프랑스 광업 대기업 이메리스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중부에서 리튬 채굴을 시작했다. 이메리스는 이곳에서 2028년부터 연간 3만4000톤의 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도 공급망 강화를 위해 전략물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전략물자를 채굴하고 분리, 정제까지 다루는 기업에 보조금 지급을 결정했다. 텍사스주에서 희토류 분리와 정제하는 단지를 건설하고 있는 호주 희토류 생산업체 라이너스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