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는 150명 넘어
최근 몇 년 새 가장 치명적인 테러 공격
테러 배후 등은 밝혀지지 않아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 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관련 사망자가 74명으로 늘었다.
31일 AP통신에 따르면 빌랄 파이지 구조 책임자는 “폭발로 부서진 사원 잔해에서 시신을 수습 중”이라고 설명했다. 잔해에 깔려 숨진 이들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부상자는 15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테러범은 페샤와르의 경찰 단지 관내 사원 안에서 폭탄을 터트렸다. 당시 사원에서는 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기도하고 있었다. AP통신은 최근 몇 년 새 가장 치명적인 테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테러 배후나 테러범이 어떻게 사원에 잠입했는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공격 직후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인 파키스탄 탈레반(TTP) 사령관인 사르바카프 모흐만드가 트위터를 통해 배후를 자처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TTP 대변인은 “종교 장소 등을 공격하는 건 우리의 방침이 아니다”라며 자신들과 공격은 관계가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TTP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으로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현재 파키스탄에서는 정부와 TTP가 휴전을 끝낸 지난해 11월 이후 TTP와 발루치스탄해방군(BLA),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 주도의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샤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비극의 규모를 상상할 수도 없다”며 “이는 파키스탄을 향한 공격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샤리프 총리는 부상자들을 찾아 테러 배후에 대한 엄격한 조치를 약속하고, 희생자 가족들에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