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는 1575억 원 영업손실
에쓰오일(S-Oil)은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냈다. 4분기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조40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2% 증가했다고 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6% 늘어난 42조4460억 원이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에쓰오일 측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정제설비 부족과 지정학적 공급 차질 속에서 석유 수요 회복에 따라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고 윤활부문의 수익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지난해 정유 부문이 2조3465억 원, 윤활 부문이 1조110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48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조1068억 원이다. 에쓰오일은 회사의 지속 성장과 9조 원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 주주 배당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순이익을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157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8% 늘어난 10조594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며 전 분기 대비 4.8% 줄었다.
에쓰오일은 올해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증가 둔화 우려에도 전 세계적인 정제설비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정제마진이 지난해 이전보다 향상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정유 제품 금수 조치,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내수 수요와 글로벌 항공유 수요 회복 등도 정제마진 강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중국 내수 및 글로벌 항공유 수요를 중심으로 글로벌 석유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이라며 “리오프닝 수요 회복으로 인해 글로벌 석유 수요는 2024년까지 팬데믹 이전 평년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