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억눌려 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있다. 그러나 평소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행기를 타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 내부에서는 고도가 상승하면서 기압이 정상(1기압)보다 20% 낮은 0.8기압까지 내려간다. 평지에서는 대기압과 무릎 관절강 내 압력이 똑같은 상태를 유지하지만, 비행기 안에서는 반작용으로 관절 내부 압력이 상승하면서 통증이 생긴다.
기내의 낮은 온도도 통증을 유발하는 요소다. 온도가 낮으면 관절 주변 조직들이 뻣뻣해지고,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 활액의 점도가 높아지면서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승객 대다수가 항공료 부담을 덜기 위해 이코노미 좌석을 주로 선택하는데, 빽빽한 좌석으로 인해 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으면 통증으로 이어진다. 움직이지 않으면 무릎 안쪽 슬개골이 대퇴골을 누르고, 무릎을 90도로 유지한 상태를 장시간 유지하면 부담이 커지는 탓이다.
따라서 장거리 비행을 할 때는 30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비행기 통로를 걸어다니는 등 최대한 움직여야 한다. 앉아 있을 때도 틈틈히 다리를 마사지해서 풀어 주고, 무릎 각도는 120도 이상이 되도록 최대한 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꾸준한 운동으로 주변 근육을 단력해야 한다. 약간 숨이 찰 정도로 주 3회 걷기 운동을 하면 무릎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가 강화된다. 다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통증을 키울 수 있어 무조건 빠르게 걷거나 오래 걷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무릎 위아래에서 관절을 지탱하는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키워서 관절을 보호하는 것도 좋다. 자전거타기는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하지만 이미 통증이 있는 경우엔 실내 고정식 자전거를 타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도 할 수 있는 무릎 주위 근육을 유지 운동은 500~1000g 정도 무게의 물건을 발목에 묶고 누운 상태에서 들어 올리는 동작이다.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약 10~20cm 다리를 올려 10초 정도 유지한 후 바닥에 다시 내려놓기를 100회 가량 반복하면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약 500만 명으로 1위인 고혈압(706만 명)에 이어 만성질환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