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기업도 적자...“시장 전체 발목 잡을 수도”
IMF “부동산 위기 안 끝나...추가 지원책 필요”
블룸버그가 지금까지 공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60개 중국 본토 상장 부동산 회사의 60%가 지난해 적자를 예상했다. 30%도 순이익이 줄었다. 전체 상장사 중 5%만이 전년보다 순이익이 증가했고, 나머지 5%는 흑자로 전환했다.
가장 큰 손실을 본 회사는 룽성부동산으로 지난해 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5배 늘어난 250억 위안(약 4조578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낸 스마오그룹의 본토 사업부는 21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영기업 중 일부도 순이익 급감을 우려하고 있다. 매출 기준 중국 최대 국영 개발업체인 바오리부동산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33%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CCB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예상보다 저조한 국영기업의 실적이 부동산 부문 주식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작년에 이익을 낸 회사들도 일회성 수입 영향이 컸다. 지난해 가장 큰 순이익을 올린 부동산 기업은 16억 위안의 흑자를 낸 화샤싱푸다. 화샤싱푸는 채무조정 효과를 제외하면 지난해 170억 위안의 순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다음 달 발표될 홍콩증시 상장 부동산 대기업의 실적도 불안한 상황이다. 류수이 차이나인덱스홀딩스 리서치 담당 이사는 “주택 시장 침체와 디폴트로 부동산 개발사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결과”라며 “새로운 투자를 시작할 만한 자신감도 상실한 상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헬블링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지난주 중국 경제 연례 보고서 발표 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중국의 부동산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위기가 끝나려면 아직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 조달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대량으로 발생한 미완성 주택 재고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이 이제 서서히 경제활동에 시동을 걸고, 적극적인 경제 활성화 대책 마련에 나선 만큼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