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503’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IND 신청은 2020년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신청 이후 약 2년여만이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1상의 용량 증량 파트 다음 단계를 진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의 6개 임상 기관과 함께 국내 임상 기관에서 진행할 확장 파트임상시험을 통해 단독 요법에서의 추가적인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임상 2상을 위한 권장 용량(recommended phase 2 does, RP2D) 및 최적의 타깃 암종을 결정할 계획이다.
그랩바디-T(Grabody-T)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ABL503은 PD-L1과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로 현재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I-Mab)과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미국 임상 1상에서도 효능이나 독성 면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T세포 활성화를 돕는 4-1BB는 항암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단독항체로 투여할 경우 높은 독성 부작용이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두 개의 항체로 이뤄진 ABL503 이중항체의 경우 PD-L1을 발현하는 암세포 주변 면역세포에서 4-1BB가 활성화될 수 있어서, 종양미세환경에서만 선택적 T세포 활성화를 통해 4-1BB의 독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ABL503과 ABL111을 시작으로 ABL103을 비롯한 회사의 수많은 그랩바디-T 기반 파이프라인이 새롭게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T세포 인게이저(T세포 관여) 이중항체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퇴행성뇌질환 신약으로 ABL301에도 적용된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와 이를 활용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는 4-1BB 기반 그랩바디-T를 기반으로 한 많은 파이프라인을 연구 중이다. ABL111은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ABL103은 연내 임상 1상에 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