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겪는 시리아 피해가 더 크다는 지적 나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자 수가 7800명을 넘어섰다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혹독한 영하권 날씨와 함께 여진이 이어지면서 수색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5894명으로 증가했다. 부상자 수만 3만4000명이 넘는다. 시리아에서는 최소 193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해가 발생했을 때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골든타임 72시간이 속절없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영하권 추위 속 수색이 계속 되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일 규모 7.8과 7.5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병원과 학교, 주택 등 5775채의 건물이 무너졌다. 튀르키예 당국은 지진이 발생한 지점으로부터 약 450km 떨어진 지역에도 지진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시리아도 진원지에서 약 250km 떨어진 남쪽 하마에서도 지진 여파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 피해를 본 10개 지역에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각국의 구조팀이 속속 도착해 수색·구조 작업 지원에 돌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70개 이상의 국가가 구조팀과 긴급의약품 등을 급파했다. 현재 1만2000명 이상의 튀르키예 수색·구조 요원이 9000여명의 병력과 함께 피해지역에서 구조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수색 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하권 추위와 함께 눈까지 내리는 지역도 있어 구조활동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피해 규모가 워낙 광범위한 탓에 구조 인력과 장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튀르키예 지진 생존자 수색 작업에 대해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면서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생존자를 구출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WHO는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최대 2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10년 넘게 내전을 겪어온 시리아의 경우 위기 대응에 취약해 더 큰 피해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은 시리아 인구의 약 70%가 지진 이전부터 이미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며, 지진으로 인해 문제가 더 악화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