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이달 통합플랫폼을 가동하고, 리빙 테크기업으로 가기 위한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구축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이달 마지막주 한샘몰과 한샘닷컴을 통합한 플랫폼을 출시한다. 회사 내부에선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이를 위한 마케팅 및 홍보 작업에 조만간 착수할 전망이다.
한샘몰과 한샘닷컴을 묶는 통합플랫폼은 1만 개 이상의 홈리모델링 시공사례와 비대면 3D 견적 등 홈리모델링 전문 콘텐츠를 탑재하게 된다. 사실상 리모델링 공사 전반을 관리하는 기능을 갖춘다. 한샘은 통합플랫폼을 매장ㆍ대리점 등 오프라인 인프라와도 유기적으로 결합할 계획이다. 앞서 한샘은 이같은 구체적인 플랫폼 구축 내용을 지난해 말 공개한 바 있다.
한샘은 이번 통합플랫폼으로 홈리모델링 시장의 정보 격차를 해소해 이용자를 적극적으로 유입시킬 예정이다. 공사 과정도 플랫폼을 통해 투명하게 공유한다. 이번 플랫폼이 한샘의 ‘무한책임 리모델링’ 체계를 강화하는 밑그림인 셈이다.
무한책임 리모델링은 △상담 △견적 △계약 △시공 △사후관리(AS) 등 전 과정에 대한 책임을 높인 제도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투명한 가격, 늘어지는 일정, 실망스러운 시공 등 다양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한샘이 직접 관리하는 간판 제도다. 한샘은 통합플랫폼을 통해 홈리모델링 시장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신뢰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한샘은 사실상 이번 통합플랫폼을 자사가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리빙 테크기업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전망이다. 한샘이 통합플랫폼 사업 내용을 공개했던 지난해 말 신희송 한샘 IT본부장은 “플랫폼 구축을 넘어 플랫폼 내 빅데이터를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까지 고도화하는 명실상부한 ‘리빙 테크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플랫폼 운영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고객 방문이 늘고, 시장 빅데이터가 축적된다. 회사 측은 이를 의사결정 등에 활용해 조직 효율성을 높이고, 동시에 빅데이터를 플랫폼 고도화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증권가는 통합플랫폼 가동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와 소비 부진 등 시장 위축으로 가구업계 판매가 둔화되겠지만 온라인 채널을 강하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통합플랫폼 앱 론칭 이후 마케팅 비용 증가, 시스템 최적화를 위한 추가 개발비 지출이 불가피해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