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 FTSE 러셀 면담…WGBI 편입 의지 강조
정부가 글로벌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한국 국고채 세일즈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스태포드 호텔에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글로벌 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한국 국고채를 홍보하고, 최근 한국의 외국인 국고채 투자환경 개선 내용을 소개했다. 라운드테이블에는 런던 소재의 투자기관 13곳이 참석했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최상대 기재부 2차관은 "한국의 국채시장이 세계 12위 규모의 국채 발행잔액, 높은 국고채 유동성 등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을 이뤘다"며 "한국의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 양호한 재정건전성을 고려할 때 국고채가 매력적 투자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최상대 차관은 "한국 정부가 작년부터 외국인 국채투자 환경 개선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22년 9월 최초로 지수 편입 가능성이 있는 관찰대상국에 등재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 차관은 "한국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외국인 국채·통안채 이자·양도소득에 대해 비과세로 전환했다"며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국채통합계좌를 통한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 거래가 올해 안에 재개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가 유로클리어, 예탁결제원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투자자등록제(IRC)를 폐지하고, 외환시장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정부의 투자환경 개선 노력을 환영하면서 조속한 제도 시행에 기대감을 표시하는 한편, 최근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추진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정부 측은 그동안 국채시장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해왔으나 여전히 외국인 국채 보유비중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지 않은 상황임을 설명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국채 수요 다변화를 통해 경제 규모에 걸맞은 국채시장 선진화 및 원화채권 디스카운트 해소 차원에서 WGBI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렸다.
최 차관은 최근의 투자환경 개선을 고려하면 지금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국고채에 대한 선제적 관심과 투자의 적기임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앞으로도 한국 정부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경제 상황 및 국고채 투자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는 기회가 자주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오전 WGBI 산출기관인 FTSE 러셀(Russell) 본사에서 데이비드 솔(David Sol) 인덱스 정책 글로벌 총괄과 양자 면담을 실시했다. FTSE 러셀은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자회사로, 세계 최대 시장지수 산출기관 중 하나다.
양자 면담에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WGBI 편입 및 외국인 투자 활성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올해 3월과 9월 한국 WGBI 편입 여부 결정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이 충분히 소개되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FTSE 러셀 측의 협력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