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 보고서…"계층별 인식차 고착화, 불평등 해소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차별적 영향은 ‘완전한 일상회복’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로 경제·사회적 취약계층이 일상회복 이후 사회 변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이태진 외)’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의 영향과 사회통합 실태조사(2022년 6~8월)’ 응답자(성인남녀 3944명)들은 1년 전과 비교해 코로나19로부터 일상회복 이후 본인의 삶과 우리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1점(훨씬 더 나빠질 것)부터 5점(훨씬 더 좋아질 것)까지 5점 척도로 구성된 설면에서 전년 대비 ‘가구 경제 상황’ 평균값은 3.03점으로 0.46점, ‘사회 전반 신뢰’ 평균값은 3.09점으로 0.45점 각각 높아졌다. 모든 경제·사회계층에서 답변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다만, 응답자 특정별 답변은 차이가 컸다. ‘가구 경제 상황’ 문항에서 소득 5분위(상위 20%) 평균값은 3.11점이었으나, 1분위(하위 20%)는 2.91점이었다. ‘사회 전반 신뢰’도 5분위 3.21점, 1분위 3.02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주관적 계층별로 중상층(상층)은 ‘가구 경제 상황’과 ‘사회 전반 신뢰’ 평균값이 각각 3.13점, 3.17점이었으나 하층은 2.88점, 3.01점에 그쳤다.
이런 차이는 가족관계, 친구·동료관계에서도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는 가족관계와 친구·동료관계 평균값이 각각 3.23점, 3.27점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0.28점, 0.45점 올랐다. 소득 분위별로 5분위는 가족관계가 3.34점, 친구·동료관계는 3.36점이었으나, 1분위는 각각 3.15점, 3.17점에 머물렀다. 그나마 주관적 계층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가족관계와 친구·동료관계가 부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적 수준’과 ‘불평등·양극화’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평균값이 ‘경제적 수준’은 2.70점, ‘불평등·양극화’는 2.53점에 머물렀다. 소득이 낮을수록, 주관적 계층이 낮을수록 변화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주관적 계층별로 중상층(상층) 평균값은 ‘경제적 수준’이 2.73점, ‘불평등·양극화’가 2.64점이었는데, 하층은 각각 2.56점, 2.44점에 불과했다.
이 밖에 ‘시민의식’과 ‘전반적인 사회의 질 수준’은 평균값이 각각 3.10점, 3.03점이었다. 응답자 특성별로 유의미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해 관리체계가 두터워진 국가에 향후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역할에 대한 책임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며 “그리고 사회계층 간 고착화하고 있는 인식의 차이를 완화하기 위한 불평등 해소 정책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