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외교부에 따르면 안타키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는 이날 기준 10대 어린이와 70대 노인 등을 포함한 생존자 8명을 구조했다. 구호대는 활동 첫날인 9일 5명을 구조했고, 골든타임이 한참 지난 11일에도 3명을 구조했다.
등 뒤에 ‘KOREA(한국)’이라 적힌 주황색 대원복을 입은 구호대원들은 금 간 건물 벽으로 오르고, 사람 한 명 간신히 진입할 수 있는 건물 잔해 사이를 살피며 생존자 구조에 전력을 다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튀르키예 주민들이 구호대에 “코렐리 온 누마라(한국인 최고)”라고 외치며 격려를 보내온다고 전했다. 코렐리(koreli)는 터키어로 ‘한국인’이라는 뜻이다.
한국 긴급구호대는 소방청, 119구조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60여 명의 인원과 특전사와 군 의료진 등 군인 50여 명, 그리고 수색견 4마리로 구성됐다. 단일 파견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준인 118명이다. 구호대원들은 하타이주 소재 아나돌루 고등학교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하루 12시간 이상의 고강도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외교부는 “한국 구호대가 추위와 지속되는 여진, 전기와 수도가 끊어진 악조건과 싸우며 생존자 탐색과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1차 구호대 활동은 열흘간 진행된다. 우리 정부는 1차 구호대의 활동이 종료되는 17일 이후 2차 구호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한국시간)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튀르키예가 하루속히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우뚝 설 수 있도록 혈맹이자 형제국인 우리 대한민국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하겠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