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긴축 우려에 하락…WTI 2.74%↓

입력 2023-02-1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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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관리들, 매파적 발언에 수요 전망 압박
ECB 관리도 “더 강한 인플레 대응 필요해”
중국 수요 회복 기대감이 유가 하단 지지
OPEC+, 감축 계획 올해 말까지 유지할 것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원유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15달러(2.74%) 하락한 배럴당 76.3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58달러(3.03) 떨어진 배럴당 82.56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주간 기준 4.24% 감소했다.

연준 관리들의 매파적 발언이 원유 수요 전망을 압박하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테네시은행연합회 회의에서 “아직 인플레이션 목표인 2%까지 갈 길이 멀다”며 “더 많은 진전이 있을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도 전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0.5%포인트(p)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도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ECB가 인플레이션에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PVM의 스티븐 브레녹은 CNBC방송에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되돌아왔다”고 평가했다.

공급 불안이 줄어든 점도 유가가 떨어진 요인이다.

베도모스티신문은 이날 러시아 원유 생산업체들이 3월부터 시작되는 정부의 생산량 감축 계획에도 현재 수출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원유 재고도 8주 연속 증가했다.

다만 중국의 원유 수요 회복세 등은 유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전날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씩 줄이기로 한 현재의 감축 계획이 올해 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말한 점도 유가의 하단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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