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등 글로벌 기업 “韓 스타트업, 기술력 좋지만 해외 진출 준비 부족해”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해외 진출 준비는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8일까지 ‘포춘 글로벌 500’ 기업 중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10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은 실리콘밸리의 기술 경쟁력 수준을 10점 만점으로 볼 때 한국 스타트업은 7.4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응답 기업의 55%는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으로 혁신 기술 경쟁력을 꼽았다.

반면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준비도는 6.1점, 비즈니스 모델 차별성은 6.4점으로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무협은 ”우수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기술력에 비해 해외 진출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제공=한국무역협회)

무협에 따르면 응답 기업 10곳 중 9곳(91%)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의 혁신과 가치 창출을 위해 상품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내외부에서 모두 가져오는 열린 기술혁신을 의미한다.

응답 기업의 3곳 중 1곳(35%)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크게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은 스타트업과 연평균 약 10~25건의 기술실증(PoC)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실증은 신기술을 대기업 내외부 시스템이나 실제 시설에 적용해 스타트업에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기술실증 과정에서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자사 전략과의 적합성, 시너지 효과였다.

응답 기업의 57%는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과 기술실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 조사를 확대하고,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글로벌 진출 역량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공=한국무역협회)

응답 기업의 84%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새로운 협업 모델로 공동 기술실증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무협은 “국내 지원 기관들은 개별 스타트업과 대기업 벤더, 타 업종 스타트업 등 보완 기술 파트너를 매칭해 최종 수요자와 협업하는 모델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해서는 공동 기술실증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며 “무협은 다양한 방식의 현지 기술실증과 협력 기회 제공 확대를 통해 우리 스타트업이 해외 대기업과의 사업 기회를 넓혀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