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수출·광공업 생산, 경기둔화 등으로 나란히 감소
지난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힘입어 숙박·음식점, 운수·창고 등 서비스업 생산이 전국 모든 시·도에서 증가한 가운데,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1% 올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통계청은 20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서 작년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 금융·보험 등의 생산이 늘어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모든 지역에서 증가한 가운데, 제주(8.6%), 인천(6.8%), 경기(5.8%)는 숙박·음식점, 운수·창고, 보건·복지 등의 생산이 늘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백화점, 전문소매점 등의 판매가 늘어 1년 전보다 0.2%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2.3%), 인천(2.2%), 대전(0.1%)은 승용차·연료소매점, 면세점 등의 판매가 늘어 증가했지만, 광주(-2.4%), 충북(-1.9%), 울산(-1.7%)은 전문소매점, 대형마트 등의 판매가 줄어 감소했다.
작년 수출은 경유, 석유제품, 유기·무기화합물 등의 수출이 늘어 6.1% 증가했다. 제주(-13.9%), 경남(-11.7%), 대전(-5.4%)은 반도체·부품, 선박, 음식료 등의 수출이 줄면서 감소했다. 대구(34.1%), 울산(21.4%), 인천(18.2%)은 유기·무기화합물, 경유, 프로세스·컨트롤러 등의 수출이 늘어 증가했다.
제조업 등 광공업생산도 1.4%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반도체·전자부품, 자동차·트레일러 등의 생산이 늘면서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5.3%), 경북(-3.6%), 서울(-3.2%)은 의료, 반도체·전자부품, 기타 기계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지만, 부산(10.1%), 경기(6.7%), 경남(5.5%)은 기타 운송장비, 반도체·전자부품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외식 등이 올라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이는 1998년 IMF 외환 위기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서울(4.5%), 부산(4.8%), 대전(4.9%)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상승 폭이 낮았지만, 강원(6.0%), 제주(5.9%), 경북(5.8%)은 석유류 등이 올라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했다.
지난해 전국 고용률은 62.1%로, 20대, 30대 등의 고용률이 올라 전년 대비 1.6%포인트(p) 상승했다. 작년 시도별 인구순이동은 경기(4만3882명), 인천(2만8101명), 충남(1만4314명) 등 7개 지역에서 순유입이 발생했다. 반면, 서울(-3만5340명), 경남(-1만8547명), 부산(-1만3562명) 등 10개 지역에서 순유출됐다.
작년 4분기 광공업생산은 전자부품, 화학제품 등의 생산이 줄어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4.1% 감소했다. 최근 수출 부진에 경기둔화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산(14.0%), 인천(6.3%), 경남(5.0%)은 기타 운송장비, 자동차·트레일러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지만, 서울(-11.8%), 충북(-11.7%), 전남(-9.0%)은 기타 기계장비, 반도체·전자부품, 화학제품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다.
수출도 선박, 메모리 반도체 등의 수출이 줄어 9.9% 감소했다. 대구(28.1%), 울산(9.1%), 인천(0.9%)은 기타 유기·무기화합물, 승용차 등의 수출이 늘어 증가했지만, 경남(-21.5%), 충남(-20.6%), 제주(-18.9%)는 선박, 메모리 반도체, 반도체·부품 등의 수출이 줄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보건·복지 등의 생산이 늘어 3.9%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전문소매업, 무점포 소매 등의 판매가 줄면서 1.8% 감소했다. 경남(5.8%), 인천(1.2%), 충남(0.8%)은 승용차·연료소매점, 면세점 등의 판매가 늘어 증가했지만, 대전(-5.2%), 제주(-5.1%), 서울(-5.0%)은 전문소매점, 면세점 등의 판매가 줄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