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지금은 중국이 실용적 판단할 기회”
“중국, 세계대전 번질 가능성 인지한다고 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한다면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일간지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는 이번 전쟁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더 솔직히 중국이 우리 편이 됐으면 하지만, 현재는 그 일까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중국이 지금 실용적 판단을 해야 할 때라고 본다”며 “중국이 러시아와 동맹을 맺게 되면 전쟁이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고, 중국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러시아 지지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중국과 헝가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들과 협력해 가능한 한 빨리 적대 행위 중단 요구를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8일 왕 위원에게 중국의 러시아 지원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 경고한 것을 두고 “미국은 중국에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중국은 공개적 지지는 하지 않으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무기를 지원하는 등 물밑에서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외에도 러시아의 다음 표적이 될 우려가 나오고 있는 몰도바에도 연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