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에 장애인 건강검진 수렴률 뚝…비장애인보다 10%p 낮아

입력 2023-02-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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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재활원 '장애인 건강보건통계'…사망원인 순위에 코로나19 신규 진입

(자료=국립재활원)

2020년 장애인 일반검진 등 수검률이 2년 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외부활동 감소의 영향이다.

21일 국립재활원의 ‘장애인 건강보건통계’에 따르면 2020년 장애인 일반검진 수검률은 전년 64.6%에서 57.9%로, 암검진 수검률은 45.5%에서 39.2%로, 구강검진 수검률은 21.1%에서 17.7%로 각각 하락했다. 암검진의 경우 비장애인(49.2%)과 수검률 격차가 10.0%포인트(p)에 달했다. 재활원 관계자는 “과거 3년간 수검률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떨어진 것을 보니 코로나19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건강검진 판정 결과, 비장애인 비해 정상비율(19.7%)은 2배가량 낮고, 유질환 비율(47.8%)은 2배가량 높았다. 다빈도 질환에선 등통증, 무릎관절증, 연조직 장애, 기타 척추병증, 어깨병변, 기타 추간판장애 등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 질환이 상위 20개에 포함됐다. 동반질환을 보면, 2명 중 1명이 고혈압, 4명 중 1명은 당뇨병에 시달렸다. 장애인의 경우, 고혈압 유병률이 49.2%로 비장애인(19.3%)의 2.5배에 달했다. 특히 치매(13.0%) 유병률은 비장애인 대비 7배 이상 높았으며, 기타 정신과적 질환 유병률도 비장애인의 2배를 웃돌았다.

더불어 우리나라 인구의 5.1%를 차지하는 장애인 진료비(연간 16조7000억 원)가 전체 진료비의 연간 17.4%를 점유했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657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장애인 조사망률은 3181.1명으로 전체 인구(618.9명)의 5배를 넘었다. 사망원인 1순위는 악성신생물(암)이었으며, 코로나19 감염이 사망원인 순위(10위)에 새로 진입했다. 간 장애의 경우, 코로나19가 사망원인 5위였다. 장애인 사망 시 평균연령은 77.3세였다.

아울러 이번 통계에는 2020년 기준 발달장애인 통계도 포함됐다. 건강검진 수검률은 일반검진 46.3%, 암검진 26.4%, 구강검진 15.8%로 비발달장애인 대비 최대 13.3%p 낮았다. 동반질환에서 발달장애인은 위염 및 십이지장염, 혈관운동성 및 앨러지성 비염, 급성 기관지염이 1~3순위를 차지하나, 발달장애 원인·2차질환 관련질환 등(뇌전증, 양극성정동장애, 전반발달장애)도 상위 순위에 올랐다. 원인질환(자폐증, 경도정신지체)은 비발달장애인의 80배를 웃돌았다.

발달장애인의 조사망률은 전체 인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사망원인에서 성인기 이하(20세 미만)는 선천기형, 변형 및 염색체 이상이 상위 순위에 올랐다. 발달장애인은 타 장애유형에 비해 사망 시 평균 연령(55.8세)이 낮았는데, 자폐성장애는 23.8세에 머물렀다.

강윤규 국립재활원 원장은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는 장애인 건강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객관적 자료”라며 “장애인의 건강 수준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비장애인의 건강 수준 격차 해소를 위한 근거 기반의 신뢰성 있는 자료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재활원은 22일 개최하는 학술대회에서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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