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퇴직연금시장 전망 자료를 통해 퇴직연금 시장이 2032년에는 860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매년 △퇴직연금 가입자 수 △근속연수 △월 임금총액 △장기수익률 등을 고려해 매년 퇴직연금시장 현황 및 전망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시장은 336조 원이었으며 10년 뒤인 2032년에는 2.6배 성장한 860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도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192조 원에서 398조 원, 확정기여형(DC)이 86조 원에서 222조 원,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58조 원에서 239조 원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DB형과 DC형이 각각 2.1배 2.6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 데 비해 IRP의 성장세(4.1배)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김석진 한국투자신탁운용 OCIO컨설팅부장은 “향후 10년 동안 퇴직연금시장 성장의 주요인은 IRP”라며 “2022년 말 전체 퇴직연금 중 17.2%를 구성하고 있는 IRP는 국내 인구구조 등의 영향 받아 2032년 27.8%까지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IRP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요인은 고령화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22년 말 국내 15세 이상 인구와 60세 이상 인구는 각각 4570만 명, 1320만 명이나 2032년에는 각각 4700만 명, 183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 부장은 “상대적으로 고연령층 인구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DB형과 DC형 대비 이직자와 은퇴자 비중이 높은 IRP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운용방법별로는 실적배당형 상품이 38조 원에서 243조 원으로, 원리금 보장상품이 298조 원에서 617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4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300인 이상 기업의 DB형 퇴직연금 내 적립금운용계획서(IPS) 도입이 의무화하면서 DB형 퇴직연금 운영 기업들의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월 중에도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연금시장 현황 및 전망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