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기존 매출 대비 적지 않아, 손익 계산은 따져봐야” 평가 나와
추가 재상장 여부 주목…“닥사ㆍ당국과의 관계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지난해 12월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AXA·닥사)의 결정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퇴출됐던 위믹스를 재상장한지 열흘이 지났다. 논란의 재상장 후 열흘 간 코인원이 위믹스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대략 1억6000만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수익만 보면 유의미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손익 계산은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믹스 가격과 거래대금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재상장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위믹스 가격은 재상장 전날인 15일 코인마켓캡 종가 기준 1854원에서 26일 1시 기준 3196원 대로 상승했다. 글로벌 거래대금도 재상장 전 열흘 간 하루 평균 109억 원에서 평균 289억 원으로 증가했다.
코인원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믹스 거래량을 일부 흡수했다. 26일 오후 1시 코인마켓캡 기준 위믹스의 글로벌 거래량의 33% 이상이 코인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상장 전 40% 이상을 차지하던 게이트아이오(Gate.io)의 거래량을 일부 흡수한 모양새다. 게이트아이오 거래량 비중은 약 23%로 내려왔다.
앞서 코인원은 16일 오후 6시부터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일제히 상장폐지됐던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를 재상장해 원화거래를 재개했다. 코인원은 재상장과 함께 19일까지 순입금량, 누적 거래량 상위 투자자에 총 위믹스 10만 개를 제공하는 에어드랍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당시 업계에서는 코인원이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루 거래량과 당일 종가, 코인원 거래수수료율 0.2%를 기준으로 추정한 열흘 간 코인원의 위믹스 거래수수료는 약 1억6000만 원이다. 전체 거래 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한때 11% 이상까지 기록하다가 현재는 약 9%대를 나타나고 있다. 코인원의 202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수수료 수익은 1735억 원으로, 이를 하루 평균으로 환산할 경우 약 4억7000만 원이다. 추정치인 만큼 정확한 수수료 수익은 아니지만, 침체된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최근 열흘 간 위믹스로만 올린 수익이 무시할만한 수치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인원이 이번 결정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부작용을 감내할 정도로 큰 실리를 챙겼는지는 의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분명 위믹스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적지 않지만, 이로 인해 코인원은 물론 업계 전체가 잃을 것들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위믹스가 보여주는 수익 수준 때문에 (재상장을) 선택하기에는 너무 위험부담이 큰 결정이었다”라면서 “닥사 무용론에 닥사를 적극 추진한 여당, 금융 당국과의 갈등까지 업계 전반으로 보면 손해”라고 말했다.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으로 인해 국내 다른 원화거래소의 추가 재상장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닥사나 금융당국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다른 거래소도 추가 재상장을 쉽게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선 거래소가 상장 등으로 단기적인 성과를 꾀하기보다는 진정성있는 서비스 개발과 사업 역량을 보여줘야 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