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별 차이는 ‘배터리’만으로 구동가능 여부
최근 유가가 전국평균 1500원대를 유지하는 등 안정세로 접어들었으나 하이브리드(HEV)차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ㆍ기아의 경우 차종별로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대기가 가장 길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12개월, 쏘렌토 하이브리드 16개월이 필요하다. 계약 후 출고까지 1년을 넘기는 모델이 대부분이다.
하이브리드는 크게 △충전식 하이브리드와 △하이브리드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나뉜다.
현대차, 기아가 국내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국내에 판매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선택지를 수입 브랜드까지 넓힐 경우 하이브리드의 종류도 다양해진다. 종류별로 일상생활에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본다.
‘하이브리드’ 차는 엔진을 기본적으로 ‘구동축전지’를 추가한 차다. 국내에서는 60V(볼트)를 초과한 하이브리드만 '환경친화적 자동차'로 분리한다.
환경부 규정에 따르면 구동축전지는 ‘자동차의 구동을 목적으로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축전지 또는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전기에너지 저장매체’를 뜻한다. 쉽게 말해 배터리와 모터를 갖춘 차다.
구동축전지의 성능이 부족하거나, 단순히 두 개 이상의 연료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차(바이-퓨얼)는 ‘하이브리드’라는 분류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름만 하이브리드인 쌍용차 토레스 바이-퓨얼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이브리드차가 내연기관차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전기차(EV)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 용량은 매우 작지만(올 뉴 아반떼 하이브리드 1.32kWh, 투싼 하이브리드 1.5kWh 등) 일반적으로 80km/h 이하의 중ㆍ저속 주행에서는 엔진 개입 없이도 전기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물론 배터리 충전 상태에 따라 한계 속도는 달라진다.
속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거나, 오르막길을 오르거나, 순간적으로 큰 힘이 필요할 경우 자동으로 전기차 모드가 종료되고 엔진 구동으로 주행을 이어간다.
배터리 충전은 별도로 되지 않으며 주행 중 감속 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한다. 마일드하이브리드와의 비교를 위해 ‘풀-하이브리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단어는 아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PHEV)는 말 그대로 ‘충전이 가능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차가 적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주행 중에만 이를 충전하는 것과 달리 더욱 큰 배터리를 활용하며 주행 중 충전, 충전기를 활용한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이 큰 만큼 더욱 먼 거리를 전기차 모드로 주행할 수 있으며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어느 정도 속력을 내도 전기차 모드가 종료되지 않는다.
가령 이달 21일 토요타가 출시한 ‘RAV4 PHEV’ 모델의 경우 18.1kW의 배터리 용량을 갖췄으며 전기차 모드로 63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한 시속 135km까지 전기차 모드를 사용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보다 더욱 ‘전기차’스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이밖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하이브리드와 구별되는 것은 ‘가격’이다. 현재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비싼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이브리드보다 큰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하이브리드 차종 가운데 ‘마일드 하이브리드’라 불리는 일부 차종이 있다. 쉽게 말하면 ‘하이브리드’라고 부르기에는 성능이 부족한 하이브리드차다.
마일드하이브리드(MHEV)는 내연기관차에 48V 전압의 모터를 탑재해 엔진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차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신호 대기 등으로 잠시 정차했을 때 시동을 완전히 껐다 켜 연료 소모를 줄이는 ‘스탑 앤 고’ 기능이다. 마일드하이브리드에서는 내연기관차보다 강한 모터를 사용해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도 모터의 힘으로 부드럽게 재시동을 걸 수 있어 내연기관차의 ‘스탑 앤 고’ 기능보다 매끄러운 출발이 가능하다.
그러나 48V로는 차를 구동하기에 부족해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차 모드로는 주행할 수 없다. 다만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전압을 사용해 차량의 전자장비 활용에 도움을 줘 연비를 10~15%가량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