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세븐일레븐, 주종 다양화…이마트 24, 와인 카테고리 강화
편의점 업계의 주류 경쟁이 뜨겁다 못해 유명 보이그룹의 가사 말처럼 불타오르고 있다. 증류식 소주부터 맥주, 위스키, 와인, 막걸리 등 주종을 가리지 않고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유명 연예인과 협업한 주류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 모두 지난해 주류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이마트24 23%, GS25 21.8%, CU 19.5%, 세븐일레븐 18% 순이다.
편의점 업계 주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이유는 주류 매출 상승과 부가 매출 발생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통상 편의점에 술을 사러 온 소비자는 안주류나 즉석식품 등을 함께 구매한다. 실제 CU에 따르면 지난달 설 명절 연휴 당시 주요 주류 매출이 40~80%대 신장한 것과 더불어 마른안주와 냉동 즉석식품, 냉장 안주 매출도 20~40%대의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편의점 4사는 주류 라인업을 차별화하며 주류 및 전체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이 올해 들어 주종 차별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CU는 1월 전 세계 판매 1위 프랑스 보르도 와인 ‘무똥 까데’ 특가전을 진행했으며 ‘제로 트렌드’ 확산에 맞춰 ‘40240 독도소주 제로슈거’를 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이달 들어선 ‘김창수 위스키’ 일부 수량을 판매한 것을 비롯해 MZ세대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하이볼 인기를 겨냥해 즉석음료(RTD) 타입의 캔하이볼을 출시했다. CU는 작년 11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캔하이볼 2종이 누적 판매 15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여성 애주가들을 타깃으로 겨울과 봄 제철 과일인 딸기로 만든 맥주와 셀처, 막걸리도 내놨다. 도수가 높은 고도주의 경우 남성이 전체의 80%가량 매출 비중을 차지한 반면, 하이볼 등 저도주는 여성 비율이 75%로 높다는데 착안해 차별화한 상품이다.
이달 15일 기준 누적 판매량 400만 병을 돌파한 ‘박재범 원소주’로 재미를 본 GS25도 올해 들어 하이볼과 막걸리 등 다양한 주종을 선보였다. 지난달 말에는 오마카세로 유명한 식당 쿠시마사와 손잡고 캔하이볼 2종을 내놨다. 2월에는 김창수 위스키를 유통사 최대 물량으로 확보해 판매했으며 최근에는 남한산성소주와 손잡고 ‘딸바 막걸리’를 업계 단독 출시했다. GS25는 이를 통해 편의점 막걸리 시장의 제2 도약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들어서만 맥주와 하이볼, 증류식 소주를 잇달아 선보이며 주류 매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화이트와인의 풍미와 맥주를 더한 ‘빌라엠비라’를 단독 출시했으며, 이달에는 제주도 흑돼지 맛집 숙성도와 손잡고 캔하이볼 2종을 내놨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올해 하이볼을 전략 주류 상품군으로 키울 계획으로, 올해 상반기 내 10여 종으로 구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가수 임창정과 협업해 ‘소주한잔’을 출시하며 증류식 소주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임창정 씨가 원재료 선정부터 병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등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출시됐다.
이마트24의 경우에는 주종의 다양화보다는 와인 라인업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이마트24는 2021년 300만 병의 와인을 판매한 데 이어 작년에는 이를 넘어선 322만 병을 팔았다. 올해 역시 다양한 산지, 품종, 가격대의 와인을 선보임으로써 와인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이마트24를 찾게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초 ‘꼬모 상그리아’를 선보였으며 2월에는 오스트리아산 희귀 와인인 ‘그뤼버 뢰시츠’ 3종을 단독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