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몸값 비싸기로 유명한 유명 연예인들이 식품·외식 광고에 대거 등장해 팬심을 홀린다.
마케팅 전문가를 수장에 앉힌 한국맥도날드는 대세 아이돌 ‘뉴진스’를 모델로 내세워 홍보에 나섰고, 한국파파존스 피자는 전속 모델로 걸그룹 ‘아이브’를 발탁했다. 대상 청정원은 ‘햇살담은’ 브랜드 모델로 대세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선정했고,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의 모델로 한소희를 내세운다.
삼양식품은 이서진과 정유미를 비롯해 기생충과 이태원클라쓰로 글로벌 스타로 급부상한 박서준과 최우식, K팝 대표아이돌 BTS(방탄소년단)의 뷔가 출연하는 tvN ‘서진이네’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고, 농심은 배홍동 모델로 연예인 유재석을 3년째 발탁했다. 오뚜기도 지난해 말부터 BTS의 진을 진라면 얼굴로 앞세우고 있다.
지독한 불경기가 전망되는 2023년에 맞서 식품·외식업체들은 주요 전략으로 ‘스타마케팅’을 찜한 모습이다.
잘 고른 모델은 회사도 먹여 살릴 정도로 중요한 전략이라지만, 문제는 ‘타이밍’이다. 불과 수개월 전 해당 업체는 치솟는 원재료 값과 물류비 등 원가와 비용 증가를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선다고 하소연했지 않았던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매지 말라했지만, 이쯤되면 ‘스타마케팅’ 비용 마련을 위해 판매가를 올렸는지 착각이 들 정도다.
경기 부진 타계 전략이 연구·개발에 따른 신시장 개척이나 효율성 추구 등이 아니라 팬심에 기대거나, 이슈몰이에 그친다면 실망이 크다. 가격 인상에 따라 더 지불해야하는 금액이 스타마케팅에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유쾌할 소비자는 많지 않다. 원가 급등에 따라 ‘어쩔 수 없이’라는 핑계에 고개를 끄덕였던 수많은 소비자들이 느꼈을 배신감도 고려했어야만 했다.
인기 연예인의 광고가 웃프다. 이제 ‘스타마케팅’이 매출을 방어하는 ‘약’이 될지, 돈만 쓰고 소비자의 반발을 일으킬 ‘독’이 될지 지켜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