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없이 학교, 병원 등 기능 못 해”
“우크라이나 혼자 아냐”...변함없는 지지 확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 옐런 장관의 방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찾은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을 뿐 아니라 미 재무장관으로서 전쟁 지역을 방문하는 것 자체도 매우 이례적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아 군사적 지원 외에도 재정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국가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군사적 지원을 약속한다”며 “또 전쟁에 나서기 위해선 국내 경제를 돌아가게 하는, 핵심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는 정부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에 할당된 약 100억 달러(약 13조2050억 원) 중 12억5000만 달러(약 1조6506억 원)를 우선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00억 달러는 미국 의회가 지난해 12월 승인한 45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포함된 것이다.
옐런 장관은 우크라이나 방문에 앞서 진행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재정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금이 없다면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부모들은 직장을 나가고, 응급 구조대와 병원 등의 핵심 서비스가 계속 운영되는 국가 기능이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러시아 침공으로 지난해 약 30% 위축됐다. 우크라이나가 정부 기능을 유지할 수 있으려면 올해 약 380억 달러의 자금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WSJ는 분석했다.
옐런 장관은 키이우 방문에서 “우크라이나는 혼자가 아니다”며 “미국은 전쟁이 계속되는 날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옐런 장관의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처럼 극비리에 진행됐고, 미 재무부는 옐런 장관의 방문이 모두 끝나고 키이우에서 출발한 이후에 이 사실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