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1년’에 신뢰 잃은 연준…돌아온 건 국채 금리 폭등

입력 2023-03-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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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이유로 금리 인상 시작한 지 1년
인플레 못 잡고 금리만 계속 올리는 중
10년물 금리 장중 4% 터치
2년물 금리 장중 4.9%대, 16년 만에 최고치
뉴욕증시는 하락세 전환
“연준에 호의적” 설문 응답률 37% 그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7일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통제를 내걸고 처음 금리를 인상한 건 지난해 이맘때다. 긴축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연준의 인플레이션 싸움은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연준이 긴축을 더 끌고 갈 것이라는 우려에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994%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004%까지 올랐는데, 4%를 터치한 건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이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일시적으로 4.9%대까지 상승하면서 2007년 7월 이후 거의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국채 금리가 치솟자 주식시장도 흔들렸다. 다우지수는 강보합 마감했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5주 연속 주간 하락을 향하고 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하락 조짐을 보인다.

▲미국 2년물(황토색)과 10년물(초록색) 국채 금리 추이. 단위 %. 1일(현지시간) 종가 2년물: 4.887%. 10년물: 3.994%.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시장은 지난달 공개된 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당분간 긴축을 계속 이어갈 것을 시사하자 흔들리고 있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율이 2%까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줄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선호한다는 소수의견도 공개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입장 표명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사우스다코타주 행사에 참석해 “이달 회의에서 0.25%p든 0.5%p든 더 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금리 전망치는 5.4%를 웃도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덧붙였다.

1년 넘도록 지속하는 줄다리기에 과거 가장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꼽혔던 연준은 이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진행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만이 연준에 호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의 고집이 시장 발목을 잡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처음 평가한 것보다 더 끈끈하다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오래 걸렸다”며 “그들은 일반 소비자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연말까지 주요 인플레이션율을 4%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목표치인 2%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앤드루 홀렌호스트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강했던 최근 두 개의 지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지표는 연준에 협조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로니 워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난 한 달간 나온 일부 소식은 인플레이션의 단기 전망을 더 도전적으로 만들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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