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미국채 금리 2007년 이후 첫 5% 돌파
장단기 역전 폭 100bp 넘어
뉴욕증시 1%대, 국제유가 3%대 하락
블랙록 “최종금리 6% 후 장기간 이어질 수도”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왔다”며 “이는 최종금리 수준이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데이터가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우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이제 빅스텝을 대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당장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bp(1bp=0.01%p) 상승한 5.015%에 마감했다. 5% 돌파는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1bp 하락한 3.97%를 기록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은 1981년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100bp를 돌파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신호로 널리 인정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1981년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이 두 자릿수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설계한 이후 가장 큰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설립자는 “42년 전과 비슷한 역학 관계가 현재 전개되고 있다”며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우리는 경기침체가 전개될 것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 지수가 1.25%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3.58% 급락했다.
냇웨스트마켓 투자전략가들은 고객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파월 의장 발언의 ‘매파’적 성격과 시장이 받아들인 메시지를 부정하기 어렵다”며 “파월 의장이 향후 발표될 지표의 중요성을 얘기했지만, 빅스텝 복귀로의 문은 확실히 열었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율을 2% 가까이로 낮추기 위해 연준이 최종금리를 6%로 끌어올린 다음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달 FOMC에서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공개한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의 최종금리 중간값 예상치는 5.1%, 장기 중립금리는 2.6%였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5~4.75%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이달 빅스텝을 밟을 확률을 종전의 약 25%에서 75%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은 10일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2월 고용보고서와 약 일주일 후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