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토피아는 베트남 소재 희토류 원료기업 Vietnam Rare Earth JSC (이하 VTRE)로부터 희토류 산화물을 독점 공급받고, 이를 통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세토피아 관계자는 “합작법인은 국내 희토류 밸류체인에 적극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는 충청북도 내에 설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베트남 내 자체 광산 외 2곳의 국영 광산으로부터 희토류 원광을 공급받는 VTRE 사와 세토피아가 국내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합작법인에 희토류 산화물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VTRE 사로부터 최대 연간 1500톤 규모의 희토류 산화물을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이는 약 3500~4000톤 정도의 희토류 영구자석 합금 및 영구자석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국제 거래 시세 상 대표적인 희토류 영구자석 네오디뮴 자석의 경우 1톤당 19만1000달러(한화 약 2억500만 원)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확보한 희토류 산화물은 금속으로 가공 또는 영구자석 합금으로 가공한 후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희토류를 이용한 영구자석은 각종 전자제품을 비롯해 전기자동차, 풍력발전 터빈 등에 필수적인 구성품이다.
EC2020b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의 영구자석 구동 모터(PMSM)는 이미 93%가 희토류 영구자석을 채택하고 있다. 일례로 전기자동차 1대에는 구동 모터, 각종 센서 등 약 10kg 이상의 영구자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토피아 관계자는 “향후 회사는 합작 법인에서 추가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2차 분리 정제공장을 환경평가 등을 거쳐 국내 충청북도에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해 금속공장 등 생산시설을 추가 확보, 국내 최대 희토류 관련 산업의 벨류체인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VTRE는 베트남 하남성에 Phu Ly City에 위치한 희토류 제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채굴이 용이한 이온 흡착형 희토류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충청북도, 호주 ASM 및 KSM메탈스와 희토류 글로벌 공급망 구축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안정적인 베트남 희토류 산화물 공급망을 갖출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희토류 영구 자석들은 중국산 완제품 수입에 대부분 의존했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미래 산업에 필수적 요소인 희토류 소재 탈 중국화 실현 목표에 한발자국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VTRE사와의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파트너쉽을 통해 더욱 안정적으로 희토류 산화물을 공급받아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미래 전략 산업에 필수적 자원으로 분류되는 희토류 광물자원을 기반으로 한 벨류체인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세계 희토류 가채광량은 총 1억2000만 톤으로 추정된다. 국가별로 중국(36.7%), 베트남(18.3%), 브라질(17.5%), 러시아(10%) 등에 주로 분포돼 있다. 희토류는 지난 2021년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공급망 행정명령이 발동되어 중국산 희토류 수입이 금지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