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의 강제수사까지 벌어진 게임 프로젝트 무단 유출 의혹을 두고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넥슨은 신규개발 프로젝트 'P3'가 통째로 도둑맞았다는 입장이고, '다크앤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는 "시작부터 직접 개발한 게임"이라고 결백을 주장한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수사 진전 상황을 지켜보며 프로젝트 정보 유출 및 활용에 관련한 모든 사람, 법인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P3는 2020년 7월 넥슨 신규개발본부에서 시작한 신규 프로젝트다. 넥슨에 따르면 당시 회의를 통해 던전크롤러 장르를 만들기로 하고 대중화된 1인칭 슈팅 게임(FPS)ㆍ역할수행게임(RPG) 장르에 중세 판타지 컨셉과 검증된 메타플레이를 결합한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PvP) 장르를 만들기로 했다.
진행 과정에서 넥슨은 P3 프로젝트 리더 A 씨가 소스코드, 빌드 등을 포함한 파일과 개발정보를 무단 반출한 사실을 알게 됐다. 넥슨은 2021년 7월 관련 조사에 착수한 뒤 A 씨를 징계해고하고, 8월 A 씨를 부정경쟁방지법 등 위반으로 고소했다. A 씨가 징계해고된 뒤 20명 수준이던 프로젝트 인력 중 50% 이상이 퇴사했다.
이들이 아이언메이스에서 반출한 자료 등을 토대로 '다크앤다커'를 개발했다는 것이 넥슨의 주장이다. 넥슨은 "아이언메이스가 설립된 것이 2021년 10월이니, 회사 설립 기준으로 불과 10개월 만에 알파테스트가 진행됐다"며 "핵심 콘셉트 등 게임의 거의 모든 부분이 P3 프로젝트와 매우 흡사해 독립적으로 개발됐다고 볼 수 없다"고 피력했다.
반면 아이언메이스는 “어떠한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 없다”고 맞섰다. 아이언메이스는 “시작 단계부터 모든 개발 로그가 빠짐없이 기록돼 있고 날짜별 빌드 영상 또한 촘촘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의 주장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20일, 이달 7일 등 두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에서 소스코드, 아트 리소스, 기획서 등의 내용을 모두 수사 당국에 공개했고, 문제 된 부분이 없다는 설명도 더했다. 아이언메이스는 “숨기는 것이 없기 때문에 3차, 4차 압수수색이 진행된다 해도 수사 당국에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아이언메이스는 넥슨이 여론전을 통해 영업을 방해한다고 반박했다. 아이언메이스는 “상대가 이런 방식으로 업무를 방해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왜곡된 사실 전달과 보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일련의 행동에 대해 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양측이 맞서는 과정에서 아이언메이스의 해명 메일 수신 대상에 하이브IM 대표 메일이 포함되는 일도 벌어졌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 하이브IM 관련됐다는 의심이 증폭됐다. 그러나 하이브IM 측은 단순 실수로 보인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