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기업 전문 대출기관 파산에 우려 커져
은행주도 줄줄이 하락
2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부진, 긴축 우려 덜어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5.22포인트(1.07%) 하락한 3만1909.6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6.73포인트(1.45%) 하락한 3861.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9.47포인트(1.76%) 내린 1만1138.89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 중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48% 하락했고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1.39%, 1.65% 내렸다. 엔비디아는 2.01%, 알파벳은 1.83%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0.30% 상승했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4.2% 하락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최악의 주간으로 기록됐다. S&P500지수도 4.2% 내렸다.
이날은 SVB 파산 소식에 흔들렸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 금융보호혁신국은 유동성 붕괴 등을 이유로 SVB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파산 관재인을 맡기로 했다.
전날 SVB 주가가 60% 넘게 폭락하고 고객들의 대규모 인출 사태가 벌어지자 당국은 지체 않고 칼을 빼 들었다.
디파이낸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실비아 자블론스키 최고경영자(CEO)는 “2008년(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 파산”이라며 “이번 파산이 SVB를 넘어 확산할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퍼스트리퍼블릭과 팩웨스트, 시그니처뱅크 등 여러 은행 주식 거래가 대규모 하락에 반복적으로 중단됐다고 짚었다. 이들 주가 하락률은 14.8%와 37.9% 사이를 오가며 출렁거렸다.
그나마 대형은행은 선방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각각 4.22%, 0.88% 하락했고 JP모건은 2.54% 상승했다.
2월 고용지표는 생각보다 부진했다.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은 31만1000명 증가하면서 전망치를 웃돌았다. 대신 실업률이 종전 3.4%에서 3.6%로 상승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0.24%)이 전망치를 밑돌면서 긴축 심화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재료로 부상했다.
그러나 SVB 사태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높이지 않을 수 있다는 2월 고용지표의 메시지를 무색하게 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