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증정 주식 ‘거래정지’ 논란...영업적자 회사도 수두룩
키움증권이 최근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식 증정 이벤트에 거래정지 주식을 포함해 논란이다.
게다가 무작위로 증정한 주식 절반은 적자 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기업의 주식도 포함됐다. 전사적으로 진행하는 고객 이벤트임에도 사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고 주식을 마구잡이로 끼워 넣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키움증권은 지난 1월 13일부터 2월 10일까지 키움 영웅전 오픈을 기념해 고객에게 국내 주식 1주를 랜덤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증정 주식으로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을 대표로 내걸었지만 1주당 가격이 비싼 탓에 이를 받은 고객들은 극소수로, 대부분 고객은 거래량이 없으며 1주당 가격이 1000원 남짓한 주식을 받았다.
특히 증정 주식 중 한국테크놀로지는 이벤트 시작일 500원 대에 머무르다 결국 이벤트가 끝나고 일주일 후인 2월 17일 거래정지를 당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해 3분기 연속 영업손실 기업으로 키움증권이 이벤트로 증정할 회사를 선정할 때 재무를 살폈다고 보기 어렵다.
이뿐만 아니라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마니커 등도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으며, 제주맥주는 2015년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기록한 적 없는 7년 연속 적자 기업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벤트로 받을 수 있었던 국내 주식 리스트 중 확률이 희박한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자, 하이브를 제외한 12개 중 6개가 적자기업 이거나 거래정지 된 기업으로 분석됐다.
1주당 가격이 낮지만 재무가 나쁘지 않은 기업들을 끼워 넣을 수 있음에도 재무분석을 전혀 하지 않아 거래정지까지 이른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키움증권 측은 금융투자협회 광고 심사를 받아 문제가 없다면서 재무를 보고 종목을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내부 이벤트 실시 때는 금융투자협회 광고 심사를 받고 있다”면서 “내부에서 재무를 보고 선택하는 것은 아니고, 시장에서 주목받는 주식들로 채워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