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게이트 청산·SVB 폐쇄 영향에 자금 유출
미국 뉴욕주 금융당국인 금융서비스부(DFS)가 12일(현지시간) 뉴욕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하고 자산몰수 절차에 돌입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이후 두 번째다.
시그니처은행은 실버게이트와 함께 주요 가상자산 전문 은행으로 손꼽힌다. 지난주 실버게이트가 돌연 청산에 나선 것과 함께 SVB가 파산하자 시그니처뱅크에 대한 신용 불안감이 커지면서 예금 유출이 가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했다. 이 영향으로 시그니처은행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등의 주가가 당일 20% 넘게 폭락했다.
이날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시그니처뱅크의 무질서한 폐쇄는 금융 시스템을 뒤흔드는 시스템적 위험성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예금 전액을 보호하는 예외조치를 발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그니처은행의 총자산은 1104억 달러, 예금은 886억 달러 정도로, 자산 규모 기준으로 미국 29위 은행이다.
이들 기관은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날 당국에 의해 폐쇄된 시그니처 은행에 대해서도 (SVB와) 비슷한 시스템적 리스크 예외조항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계좌당 최대 25만 달러(약 3억3000만 원)까지인 예금 보호 대상에서 제외되는 자금도 예금자에게 반환을 보장할 전망이다. 다만 주식과 채권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