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에도 코스피 등 주식 시장 영향 제한적...‘예금 전액 보증’ 입김 통했나

입력 2023-03-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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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0.24%↑, 코스닥 0.58%↓…SVB 파산 여파 크게 없어
美 정부 "보험 한도 없이 전액 보증"…통화 긴축 강도 하락 기대감도 나와

▲미국 샌타클라라에서 10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뱅크(SVB) 간판이 보인다. 샌타클라라(미국)/AFP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결정 후 첫 거래일인 13일 코스피 등 주식 시장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제2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지만 미국 정부의 빠른 조치로 금융시장 충격은 예상보다 덜했다.

13일 한국거래소와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86포인트(0.24%) 오른 2400.45로, 코스닥은 4.58포인트(0.58%) 내린 784.02로 장을 시작했다. SVB 파산 여파는 크게 없었으며 오히려 차분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원·달러 환율은 7.2원 하락한 1317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큰 상업은행인 SVB를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다.

이에 주말 간 자산규모만 2090억달러(277조 원)에 달하는 SVB의 파산으로 첫 거래일에 주가가 폭락하는 ‘블랙먼데이’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은행 계좌당 최대 25만 달러에 한해 보험을 제공하지만 스타트업이 주요 고객인 SVB의 경우 90%가 보험 한도를 초과해 은행 매각이 지연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

그러나 장 시작 전 미국 정부가 SVB에 맡긴 돈을 보험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큰 여파를 주지 않은 것이다.

아울러 미 정부는 SVB 구제금융 요구에 선을 그었다. 이번 사태가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긴축의 강도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가 단발적으로 끝난다 해도, 그 기간동안 미국의 물가는 추세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과열 된 고용도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준의 긴축이 강해질 가능성은 낮으며 당분간 금리 변동성은 높겠지만, 장기금리의 연고점은 이미 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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