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심경 변화에 의한 진술 번복과 관련해 법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서 보낸) 변호사들이 저를 위하지 않고 다른 행동들을 했다”며 “그 부분을 조금씩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의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유 전 본부장은 “2021년도부터 대장동 사건 수사 과정에서 심경 변화가 있어 자백한 이유가 뭐냐”는 김 전 부원장 측 질문에 “단순히 이 사건만으로 그렇게 된 건 아니고, 김문기 씨의 극단적 선택이나 이 대표의 행동, 이런 것을 보면서 의심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도 저하고 같은 입장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선 유 전 본부장은 “김용 변호인 측에서 진술 번복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술 번복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을 말해가는 과정에서 달리 진술했던 것들을 바로 잡아가는 과정은 분명 존재한다”며 “그런 것들을 번복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저는 사실을 바로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 비서실장과 같은 입장이라는 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는 “변명하려는 게 아니다. 나는 죄를 지었다. (죄를 지은) 부분은 이제 (죗값을) 받아야 할 거고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같이 한 분들은 다 나 몰라라 한다는 게 전 비서실장도 똑같은 경우를 당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0일 이 대표 전 비서실장 전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데 대해 유 전 본부장이 “본인이 책임질 건 책임져야 하는데, 본인은 항상 뒤로 물러나 있으니까 그렇다”며 이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과 연결된다.
이와 관련해 유 전 본부장은 “도시공사의 경우 저만 기소돼 있다. 저는 제가 책임지겠다”며 “그분들은 책임질 것은 책임져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유 전 본부장은 구속 때 자신을 감시했다고 주장한 이 대표 측의 ‘가짜변호사’에 관해선 “선임을 하려고 했는데 최종적인 결론은 안 낸 것”이라며 “돈이 해결돼야 계약이 완전히 되는 건데 결정이 안 났었고 한동안 안 왔다가 갑자기 와서 그러는 거라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