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진주아파트가 재건축을 통해 최고 58층, 563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내용의 정비계획 및 공동주택 계획안을 마련하고,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의도 일대 주요 단지들의 초고층 설계안이 속속 발표되면서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최근 서울시는 영등포구에 여의도 진주아파트 정비계획(안) 및 공동주택 계획(안)에 대한 검토의견을 제출했다.
앞서 영등포구가 서울시에 제출한 계획(안)에 따르면 진주아파트(1만7228㎡)는 용적률 469.40% 이하를 적용해 기존 최고 12층, 376가구에서 최고 58층, 563가구로 지어진다. 분양과 공공이 각각 514가구, 49가구다. 전용면적별로 △59㎡ 98가구 △84㎡ 306가구 △104㎡ 159가구로, 전용 84㎡ 306가구 중 49가구는 공공주택(임대주택) 물량이다.
다만 서울시는 공공주택 물량을 다양한 평형에도 배치될 수 있도록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영등포구가 제출한 공공주택 물량이 모두 전용 84㎡에만 집중돼 전용 59㎡에도 일부 배분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공공주택 공개추첨제를 적용을 검토할 것도 지시했다. 해당 제도는 전체 주택 동호수 추첨에 분양과 공공주택 가구가 동시에 참여하는 제도다. 분양가구를 배정한 후 남은 가구에 공공주택을 배치하는 기존 관행 등에 따른 차별요소를 없애기 위해 마련됐다. 분양과 공공주택 가구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공개추첨에 참여하고, 그 결과를 사업시행계획에 반영해 서울시가 심의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현재 계획(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최고 층수의 경우에는 협의 과정에서 최초 주민 의견처럼 59층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며 “상반기 내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진주 아파트를 포함해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초고층 설계로 속도를 내면서 여의도 일대 스카이라인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여의도 대교 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영등포구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추진위에 따르면 현재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율 75%를 확보하기 위해 주민 동의서를 걷고 있다. 이 단지는 직접 주민기획안을 작성해 자문형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민기획안에는 용도지역을 상향해 최대 59층, 1000가구 규모의 대단지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담길 전망이다.
여의도 한양 아파트도 1월 최고 54층, 1000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 이곳은 2018년 여의도 통개발 논란에 가로막혀 잠시 사업이 부진했다가 2021년 신톡이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열람공고를 거쳐 상반기 내 정비구역 심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범 아파트(최고 65층) △삼부 아파트(최고 55~56층) △공작 아파트(최고 49층) 등에서도 초고층 설계를 적용한 재건축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