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전장 파도 올라탈 것…로봇ㆍ항공우주 준비 병행”

입력 2023-03-15 15:15수정 2023-03-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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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삼성전기 주주총회 개최
장덕현 “삼성전기는 자동차 부품회사”…전장사업 강조
미래 준비도 병행…로봇ㆍ항공우주ㆍ에너지 겨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50기 삼성전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기)

“서핑도 파도가 올 때 맞춰 타야 앞으로 나아간다. 자동차 전장이라는 파도에 잘 올라탈 준비를 해야 한다.”

15일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50기 삼성전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전장 사업과 관련한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삼성전기를 이제 자동차용 부품회사라고 생각해달라”면서 전장사업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에 대해 강조했다.

장 사장은 “반도체 기판과 카메라 모듈 모두 자동차 산업에서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에 1만5000개 이상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가 들어가기 때문에 그 자체가 (전장사업에 대한) 상당한 성장률을 담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자동차 내부에 반도체가 많아져 기판이 필요해질 텐데 관련 시장에 탑승해서 올라타겠다”며 “전기차 자율주행 자체가 전장 사업 부문에 있어 기회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며 삼성전기의 사업 비전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서버ㆍ전장 등에 우선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장기적으로 로봇ㆍ항공우주ㆍ에너지 사업 등을 미래 사업으로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전장 시장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장 팀을 신설하고 전략 거래선 매출을 확대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전기는 중앙연구소 내 차세대 MLCC 연구조직인 신구조TF를 신구조그룹으로 격상시켰다.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음에도 새로운 미래를 위한 준비는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장 사장은“ 10년 후에는 최근 이슈되고 있는 챗 GPT와 같은 AI(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로봇이나 항공우주 분야에 많은 전기ㆍ전자 부품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삼성전기는 미래 영역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준비를 병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는 소형 전고체 전지나 그린 에너지 쪽에 들어가는 부품도 준비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할 수 있는 곳에 우리가 가진 기술을 활용해 부품 시장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열린 주총에서는 보고 사항과 재무제표 승인, 사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부의 사항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외 이사 선임의 경우 최종구 이사를 신규 선임했고, 여윤경 이사는 재선임했다. 김준경 이사는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배당액은 보통주 2100원 우선주 2150원으로 총 1588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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