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수리 때 불필요한 품목 포함되기도
부품보다 과도한 공임비 과다 청구 많아
단골 정비업소 정하고 꾸준히 관리 받아야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유튜버 A씨는 최근 자녀를 위해 2014년식 중고차를 구매했다. 무사고에 주행거리가 적당한 기아 준중형차 포르테였다. 큰 고민 없이 차를 인수해 왔지만 저속에서 운전대에서 흘러나오는 잡음은 꼭 수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운전대를 돌릴 때마다 ‘딱! 딱!’거리는 잡소리는 여간 신경에 거슬리는 게 아니었다.
수리는 아파트 인근에 3급 정비소에서 받았다. 수리비용은 20만 원이 조금 넘게 들었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했다. 같은 연식의 동일한 차를 운전하는 다른 오너는 이 잡소리 때문에 기아 서비스센터를 찾았고 무상으로 수리받았다.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같은 부품을 쓰는 현대차 아반떼와 엑센트, i30을 비롯해 기아 프라이드 등이 운전대 잡소리 때문에 무상수리 캠페인을 벌였던 것. 물론 A씨의 포르테 역시 여기에 포함돼 있었다. 결국 오래된 중고차를 구매했던 A씨는 굳이 쓰지 않아도 될 수리비를 썼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리비를 아끼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가 공유되기도 한다.
차에 고장이 생겼을 경우 무턱대고 수리업소를 찾아 수리를 받기보다 해당 고장이 제조사의 리콜 또는 무상수리 대상인지 먼저 확인하는 게 좋다. 불필요한 낭비를 막기 위해서다.
위에서 언급한 A씨 역시 10년 가까이 지난 중고차를 샀지만 제조사 서비스 센터를 방문했다면 무상 수리 대상이 된다.
무상 수리 대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온라인에서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을 검색하면 된다. 이곳에서 리콜 대상과 무상수리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구매 초기 서울 강남에 있는 서비스센터를 찾아 엔진오일을 비롯해 소모품을 교환했다. 이른바 전자쿠폰을 받아 초기 3년 동안 무상으로 엔진오일을 교체했다.
문제는 무상 엔진오일 교환쿠폰을 모두 소진하고 본인이 직접 사비를 들여 엔진오일을 교환할 때 불거졌다.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하고 난 뒤 5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지급했다. 국산 중형차 기준, 1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들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B씨는 그저 ‘수입차라서 엔진오일 교환 비용이 비싸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수입차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할 경우 단순하게 △엔진오일 △엔진오일 필터 △에어클리너 등을 넘어 다양한 정비품목을 포함한다. 즉 엔진 오일을 교환하는 게 아닌, 엔진오일 교환 패키지를 판매하는 것. 차주가 요구하지 않으면 이 패키지 교환을 통해 다양한 정비 품목을 덧붙여 비용을 청구한다.
훗날 이를 파악했던 B씨는 공식서비스센터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할 경우 콕 짚어 “오일과 필터, 에어클리너만 교체해달라”고 주문한다. 이렇게 되면 50만 원이었던 비용은 20만 원 안팎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해하기 어려운 정비와 부품용어가 가득했지만 그 스스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공임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 공임이 발생하는 건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고 생수를 꺼내고 밑반찬을 꺼낼 때마다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 발생하는 공임을 청구했더라고요.”
정비 내역서는 내 차에 어떤 부품을 수리했고 어느 정도의 공임이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근거다. 이를 바탕으로 과다하게 청구된 수리비는 되돌려받을 수 있다. 설령 100% 정비내역서를 이해할 수 없어도 일단 받아놓으면 도움이 된다. 훗날 정비 전문가에게 해당 정비 내역서를 확인시키고 과다하게 청구된 내역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정비는 오너 스스로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최근 온라인 동영상 포털만 검색해도 운전자 스스로 정비할 수 있는 노하우를 쉽게 습득할 수 있다. 부품은 인터넷 또는 부품 대리점 등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다.
단골 정비업소를 정해놓고 꾸준히 정비를 받는 것도 수리비를 아끼는 방법이다. 다음에 또 만나야 할 고객에게 무턱대고 과다한 수리비를 청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