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대전(大戰)]④ 남용수 한투운용 본부장 “고객 재무적 목표 달성 가능한 ETF 추구”

입력 2023-03-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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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에 비해 편의성ㆍ환금성 뛰어난 ETF
남용수 한투운용 본부장 “올해 금리ㆍ채권형 ETF 주목할 만”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장지수펀드(ETF)운용 본부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신탁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투자신탁운용)

“금리를 올리는 게 (당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본 기조입니다. 여기서 투자 기회가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장지수펀드(ETF)운용본부장은 지난달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남 본부장은 “올해는 정책 변화 방향성에 따라서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올해 눈에 띄게 늘어난 건 채권형 ETF”라고 부연했다.

남 본부장은 ETF와 공모펀드가 각각 가진 장점이 뚜렷하다고 했다. “ETF는 편의성과 환금성으로 투자자에게 어필되는 상품”이라며 “가격 변화도 ETF는 바로 볼 수 있어 타임리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헤지하기 어려운 영역은 아직도 공모펀드의 영역이라고 짚었다. 그는 “시장에서 거래가 되려면 마켓 메이커가 반대 포지션을 갖고 시장 조성을 해야 한다”며 “(ETF 중에서는) 액세스가 없는 주식 또는 부동산은 (반대 포지션을)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영역은 공모펀드가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뜻에서다.

한국퀀트협회장으로 일했던 만큼 남 본부장은 숫자에 밝다. 그는 퀀트에 대해 ‘투자의 근거를 데이터로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퀀트에 몸담았던 경험으로) ETF에선 ‘어떤 전략과 지수가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가’를 봤다”며 “국내 ETF는 주식형에 몰려 있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보니 코스피 200과 비교해 성과 차이가 크지 않다”며 “투자자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상품은 기존에 나왔던 것과 비교해 성과의 특성이 명확하게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투운용의 효자 ETF는 채권형이다. 남 본부장은 “종합채권(ETF)에 3000억 원 가까이 들어왔다”며 “미국 30년 국채 레버리지 ETF도 상장돼서 하루에 20만 주 이상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투운용은 경쟁력 있는 금리형, 채권형 ETF 상품을 내기 위해 고민 중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국가와 섹터를 서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또 주목하는 영역은 주식과 채권이 섞인 자산 배분 ETF다. 그는 “현재의 ETF들은 하나씩 집어먹는 반찬의 형태”라며 “(한투운용은) 궁극적으로 섞였을 때 조화롭고 포트폴리오로 오래 가져갈 수 있는 밀키트 형태의 ETF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는 베트남을 꼽았다. 남 본부장은 “올해 상반기가 베트남 투자 적기”라며 “지난해 모든 시장이 빠졌는데 베트남은 조금 더 빠져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굉장히 저렴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지난 15년간 국내총생산(GDP)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수급상으로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남 본부장은 “장기적으로 상품이 수익률이 시장성과보다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재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전체 금융 시장 건전성 측면에서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계속 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재무 목표에 맞는 상품을 적시에 내고 투자자에게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한다”며 “현재 ETF 업계에서 제공되고 있지 않은 부분을 메우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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