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화재 중 26.2%가 봄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불을 포함한 산림화재도 사계절 중 봄철(3~5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2020~2022년 서울시 계절별 화재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화재 건수 1만5435건 중 봄철에 발생한 화재는 4051건으로 26.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 보면 봄이 4051건(26.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겨울철 4048건(26.2%), 여름 3781건(24.5%), 가을 3555건(23.0%)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불을 포함한 산림화재는 전체 80건 중 봄철이 46건(57.5%)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봄철 화재 발생 원인별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2491건(61.5%)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또한, 부주의 원인별로는 담배꽁초(1213건, 48.7%), 음식물 조리(586건, 23.5%)로 인한 화재가 잦았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이 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대형화재를 방지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봄철 소방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추진사항으로는 △화재 취약 주거시설 안전관리 △대형화재 취약시설 안전대책 추진 △화재 피난 약자 취약시설 화재예방 대책 △축제 및 특별행사 맞춤형 예방대책 전개 △한식과 식목일 대비 산림화재 예방대책 등이다.
우선 화재에 취약한 주거시설의 안전관리를 위해 쪽방촌을 포함한 44개 지역 5212세대에 대한 소방, 전기·가스 등 유관기관 합동 안전점검을 추진한다. 대형 건축공사장 740곳에 대해서는 위험 작업 시 임시소방시설 미설치, 소방시설 설치공사 불법 하도급 등 건설현장 소방 안전관리 위반에 대한 단속을 시행한다.
봄철 화재 위험성이 높은 전통시장 350곳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점포점검의 날' 운영을 통해 내구연한이 지난 소화기 교체 등을 통해 안전관리 강화에 나선다. 이밖에 산림화재 발생에 대비해 산불진압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서울 시내 42개 산을 대상으로 예방 순찰 활동을 강화한다.
황기석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잇따른 산불 및 타이어공장 화재 등 대형재난이 예년보다 잦은 올 봄철엔 화재예방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더욱 세심한 주의와 관심을 당부드린다”며 “서울 소방도 면밀한 소방안전대책을 통해 시민안전에 빈틈없이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