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대전(大戰)]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본부장 “시장 500조까지 성장 가능…차별화로 경쟁할 것”

입력 2023-03-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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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 ETF AUM, 7위에서 5위로 올라 ‘부각’
김성훈 한화운용 본부장 “상품 차별화로 경쟁할 것”
희토류ㆍ우주항공ㆍ방산…메가 테마 ETF는 모두 한화에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본부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한화자산운용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자산운용)

차는 족족 골이다. 한화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본부의 얘기다. 지난해 상장시킨 14개의 ETF 중 13개가 국내 최초 상품이었다. 특히 우주항공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테마로 한 ETF는 새로운 메가 트렌드를 찾고 있던 투자자의 수요와 맞물리며 한화의 대표 효자 상품이 됐다.

올해 초 출시한 우리 방위산업 핵심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상장한 지 한 달여 만에 순자산총액(AUM) 200억 원을 넘겼다. 덕분에 한화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7위에서 5위로 올랐다. 한화 ETF의 중심에 있는 ‘ETF 스트라이커’ 김성훈 ETF사업본부장은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한화자산운용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상품 차별화로 경쟁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김 본부장은 “(한국 ETF 시장은) 자산 규모에 비해 상품이 많다”며 “자산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했다. 이달 16일 기준 상장 ETF는 682개로, 이들의 AUM은 88조1955억 원이다. 그는 “ETF 종목 수로는 미국, 캐나다 등에 이어 우리나라가 4번째로 많지만, AUM은 전 세계 12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의 활용도가 높아지면 ETF 시장은 90조 원이 아니라 300조 원, 500조 원까지 커질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며 “투자 효율성 측면에서 ETF에 비견될 만한 상품은 없다”고 했다. 그는 ETF가 공모펀드를 대체했다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ETF는 규모에 관계없이 많은 지역과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며 “효율적으로 분산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강점은 테마형이다. 희토류, 수소, 인공지능산업 등 심도 있는 리서치로 다른 운용사와는 다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비법은 시장에 대한 관심이다. 김 본부장은 “시장 변화에 눈과 귀를 열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타사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고객이 투자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ETF 시장에서 현재와 같은 양강구도는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ETF 비즈니스가 레드오션화돼 경쟁이 심하다보니 후발 주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수를 낮출 수밖에 없다”며 “(한화는) 보수를 낮추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 (선발 주자와) 상품을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시장을 독식하는 양강구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80%가 소수 운용사에 몰리면 후발 업체는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하기 힘들다”며 “후발 업체가 축소하거나 철수하면 고객에게 더 손해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뭐든지 독과점은 (시장에) 좋지 않다”며 “(운용사 간) 선의의 경쟁을 해야 고객 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달 16일 전체 ETF의 AUM 중 79.40%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ETF다.

마지막으로 김 본부장은 연금 투자의 수단 중 하나로 ETF를 추천했다. 그는 “연금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니 자산 배분 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투자 성향에 맞게 다양한 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화는) 타사와 차별성 있는 상품을 계속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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